IB 실적 급성장… 체질개선 통해 경쟁력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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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현대차투자증권

올 IB영업수익 전년比 7%↑
증권사 순영업수익의 48%
우발채무비중 줄인 게 적중

지난 7월 사명을 바꾸고 새 출발에 나선 현대차투자증권(전 HMC투자증권·사진)이 투자은행(IB)부문의 질적 성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초대형 IB 시대를 앞두고 중소형사의 생존 전략이 화두인 가운데 체질개선을 통한 역량 강화로 자신만의 생존전략을 마련해가고 있다는 평가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차투자증권의 IB 부문은 올해 3분기 지난해보다 58억 원(7.7%) 늘어난 815억 원의 누적 순영업수익을 거뒀다. 이는 증권사 전체 순영업수익(1704억 원)의 48%에 해당하는 액수로, 실적 견인차 구실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IB 부문의 실적 성장세는 곧바로 회사 전체의 실적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에만 지난해 전체(528억 원)의 절반을 웃도는 290억 원의 세전 이익을 거뒀는데 이중 IB 본부의 세전 이익(118억 원) 비중이 41%에 달한다.

특히 이번 IB의 실적은 우발채무 비중은 줄이면서 수익은 늘렸다는 점에서 더 큰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2015년 6월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167.6%(1조 1734억 원)였던 우발채무비중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 6월 말 기준 71.53% (5493억 원)로 급감했다.

비결은 우발채무비중을 줄이면서 발생한 수익 감소분을 금융 주선 및 양질의 IB 딜(Deal)강화 등 체질개선으로 상쇄했기 때문이다. 인수, 매출, 주선 방식을 강화해 보증기간 리스크(위험)를 줄이고 수수료 수익을 늘렸다. 지난해 말 진행된 ‘창원 아티움시티 개발사업’과 올해 상반기 진행된 ‘안산 사동 부동산 개발사업’이 대표적 사례다.

IB 부문의 해외 대체투자도 속도를 높였다. 지난 8월엔 핀란드 부동산 투자 시장에 진출했고 9월엔 증권사 3곳과 지분투자 형식으로 독일 주 정부 빌딩 인수(매입대금 3300억 원)투자에 참여했다.

최근엔 IB 조직을 확대·개편해 기술금융, 대체투자 등 부동산에 집중됐던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 9월엔 신기술사업금융업 라이선스(면허증) 등록도 마쳤다. 신사업 진출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이용배 사장의 결단이 있었다. 이 사장은 신기술사업금융업을 통해 자율주행, 친환경 자동차 등 자동차 분야에 특화된 기업을 중심으로 금융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현대차그룹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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