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차기총장 후보자 뽑아
경북대·군산대·광주교대 속속
과열·선거비용 ‘부작용’우려도

국공립대 대학가에 ‘총장 직접선거’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가 간접선거로 뽑아 온 국립대 총장 선출 방침을 폐기함에 따른 것이다.

24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경북대, 제주대, 군산대, 광주교대 등 전국 국공립 대학은 총장 선출 방식을 직선제로 전환했고 전북대 등 나머지 국공립 대학들도 직선제에 따른 교수와 교직원, 학생 등 선거인 수 조정을 놓고 이견을 조율하는 등 ‘총장 직선제’ 전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주대는 4년 만에 총장 선출 방식을 직선제로 전환하고 23일 투표를 실시, 차기 총장 1순위 후보자로 송석언(60·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출했다. 교육부는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송 교수에 대한 제주대 총장 임용을 승인, 대통령이 직접 임용장을 수여하게 된다.

군산대도 지난 21일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합의한 선거 참여비율에 따라 다음 달 21일 제8대 총장 선거를 치른다.

경북대도 23일 교수평의회에서 총장 직선제를 만장일치로 수용하고 총장 직선제 규정을 제정·공표하는 등 학교 규정을 바꾸기로 했다. 이에 앞서 광주교대도 최근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간접선거 방식인 총장 공모제를 직선제로 전환하고 직선제 전환을 위한 학칙 규정 개정 작업에 들어갔다.

전북대도 최근 총장 직선제 시행 여부를 묻는 교수회 투표에서 96.2%의 찬성 의견을 취합, 대학본부에 전달했다. 학칙 개정 등 직선제 시행에 따른 제도 등이 정비되면 내년 9월쯤 선거가 치러진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학 내 분위기가 직선제로 바뀌고 있지만 ‘직선제 폐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전북의 한 대학 관계자는 “막대한 선거비용, 선거과열, 공약 남발, 논공행상에 따른 보직 임명 등 직선제 총장 선출 방식에 따른 ‘부작용’을 어떻게 최소화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제주·전주 = 박팔령 기자 park80@,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