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몇점일까’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서울 서초고등학교의 한 3학년 학생이 24일 오전 교실에서 가채점을 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 주요 입시전문학원 분석

지난해처럼 문제 어려웠지만
성적도 상대적으로 상승한듯
최상위권-중위권 점수차 커져
절대평가 영어는 다소 쉬워져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1등급 컷이 지난해보다 소폭 상향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수능 직후 입시 전문가들과 수능 문제 분석에 참여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소속 교사들은 소위 ‘불수능’으로 불렸던 지난해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지만, 가채점 결과 학생들의 성적은 상대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남은 대입 일정에서 중·하위권 학생들의 눈치 싸움이 예년보다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국어·수학·탐구 영역에서 초고난도 문제가 출제돼 변별력이 확보되면서 최상위권과 중위권 학생들 간의 점수 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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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수학·탐구영역 등급 컷 작년 수준=24일 입시전문기관들이 발표한 수능 영역별 등급 컷(등급 구분점수)을 보면 국어·수학 영역 등 대부분 과목의 등급 컷은 전년도 수준에서 3점 이상 벗어나지 않는다. 수학 가·나형은 92점으로 전년도와 1등급 컷이 같고, 국어와 탐구 영역도 1~3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국어와 수학 가형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수학 나형은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웠다”고 분석하고 있다. 수험생들이 어려웠던 수준에 맞춰 수능 대비를 한 결과, 성적이 소폭 상승했다.

◇첫 영어 절대 평가 무시 못해 = 올해 수험생은 절대평가 전환에 따라 영어 영역에서 원점수 기준(100점 만점)으로 90점 이상 1등급, 80~89점 2등급, 70~79점 3등급을 받게 된다. 올해 처음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는 지난해보다 다소 쉬웠다는 평이다. 입시전문가들은 1등급이 8.1%였던 6월 모의평가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8학년도 수능 응시생이 59만3527명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1등급 인원이 4만7482명이 되는 셈이다. 1등급 인원이 4만 명을 넘으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는 학생이 지난해 상대평가 9등급 때보다 훨씬 많아진다. 영어 절대평가 전환으로 정시전형에서 변별력이 떨어졌지만, 일부 대학은 등급 간 점수 차가 커서 무시할 수가 없다.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차이가 이화여대는 10점, 연세대는 5점인 반면, 서울대는 0.5점, 고려대는 1점이다.

◇이과 ‘과탐’, 문과 ‘수학’이 당락 좌우 = 입시 전문가들은 문과 학생들은 국어·수학, 이과 학생들은 수학·과탐이 대체로 합격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수능 문제 분석에 참여한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문과는 국어·수학, 이과는 수학·과탐을 잘 본 학생이 유리하다. 대학별로 상이한 영역별 반영 비율을 고려해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최상위권 점수대가 지원하는 서울 소재 대학들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 있어 사실상 2번의 지원 기회가 있는 만큼 지원 대학의 동점자 처리 방법을 면밀히 확인해 지원하고 중위권 학생들은 3번의 복수지원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