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둥∼신의주 통하는 무역통로
北목선 표류 日도착… “고장”

북·중 무역의 주요 통로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북한 신의주 철교의 육로가 24일 보수 공사 등을 이유로 열흘간 폐쇄될 예정이었다가 다시 통행이 재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북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압박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대북 특사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면담 불발 등과 관련해 북·중간에 미묘한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중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조중우의교(朝中友誼橋)로 불리는 이 철교가 이날부터 열흘간 폐쇄된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중국이 보수공사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북한에 대해 압력을 가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중우의교는 길이 940ｍ에 차도와 선로가 나란히 깔려 있는 다리다. 신문은 농업용 기계, 식량 등 북한을 향하는 화물 대부분이 이 철교를 왕복하는 화물 트럭에 의해 운반된다며 조중우의교의 일시 폐쇄는 사실상 무역제한조치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임시 폐쇄이기는 하지만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이 최근 시 주석의 대북 특사인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17∼20일 방북 기간 중 김 위원장과의 면담 불발에 대한 불쾌함을 표시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중국이 비핵화 협상 복귀에 나설 것을 북한에 압박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하지만 이날 문화일보가 단둥 소식통 등에 확인한 결과 조중우의교 폐쇄는 북한 측이 먼저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당국 관계자도 “23일 북한이 육로 통행 운영을 중단하겠다는 통지를 중국 측에 보냈다가 중국 화주의 건의를 받은 중국 측이 북한에 통행 재개를 다시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23일 오후 11시 20분쯤 북한의 목조 어선과 여기에 탄 남성 8명이 일본의 아키타(秋田)현 유리혼조(由利本莊)시에 표류해 와 ‘집단 귀순’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코노기 하치로(小此木八郞) 일본 국가공안위원장은 24일 오전 이들에 대한 초동 조사 결과에 대해 “어획 작업 중 배가 고장 나서 표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충남·박준희 기자 utopian21@munhwa.com, 베이징=박세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