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고유 영역 침해한다’는 비판에 반박

MBC 경영진의 부당노동행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 및 전직 경영진 자택 압수수색과 관련, “별다른 문제나 충돌 없이 진행됐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이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일각에서 언론사를 상대로 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취재원 보호 등 언론 고유 영역을 침해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서부지검은 이날 “어제 압수수색은 사측과 사전 현장 협의 후 착수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복수의 변호인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영기)는 전날 수사관 20여 명을 투입해 MBC 본사 사장실과 경영국, 전직 경영진 자택을 압수수색 한 바 있다.

압수수색은 전날 오전 9시쯤부터 이날 오전 1시 30분쯤까지 약 16시간 30분에 걸쳐 이뤄졌다. 검찰은 “이 사건 관련 자료만 선별 추출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돼 전체적으로 압수수색 시간이 다소 길어졌다”며 “관련자들에게 참여 기회를 보장했고 사건 수사에 꼭 필요한 조직개편, 인사 자료에 국한해 선별적으로 압수수색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앞으로도 이 사건이 언론사 관련 사건인 점을 각별히 유념해 신중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9월부터 김장겸 MBC 전 사장과 김재철 전 사장 등 경영진의 부당노동행위 혐의 사건을 고용노동부로부터 넘겨받아 조사해왔다. 지난달까지 MBC 기자·PD 및 인사발령 내용을 파악할 위치에 있던 간부 등 70여 명을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했다. 앞서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은 전·현직 사장 3명과 백종문 전 부사장, 최기화 기획본부장, 박용국 미술부장 등 6명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조사한 뒤 9월 28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