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과 함께 지난 4년간의 기술 개발 끝에 고속철용 주전력변환장치, 견인전동기, 주행장치의 신제품 개발을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현대로템이 개발한 주전력변환장치는 기존 KTX-산천 대비 2500㎾의 추진용량을 2750㎾로 10% 향상된 것이 특징으로 이 장치를 통해 열차의 출력 및 추진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또 기존 차량과 호환이 가능해 현재 운행 중인 KTX-산천 및 SRT, 호남고속철 등에도 장착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냉각수를 이용한 수냉각 방식을 적용, 기존 공기를 사용한 강제 공냉각 방식보다 약 25%가량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고, 내부 먼지 유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했다. 주전력변환장치는 열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견인전동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로 열차의 견인력을 제어한다.

신규 견인전동기는 기존 제품과 크기는 같지만 출력이 10% 향상돼 총 1210㎾의 동력을 발휘할 수 있다. 열차의 차체를 지지하고 차량의 주행을 담당하는 주행장치는 중량이 이전보다 줄었지만 강도는 동일해 기존 KTX-산천 차량의 최고속도인 시속 300㎞보다 약 20% 향상된 35㎞/h까지 운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장치를 기존 KTX-산천에 적용하면 시속 3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기존보다 38초 단축되고 소비전력은 약 4.6% 절약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속도를 시속 350㎞까지 올릴 수 있어 서울에서 부산(정차역 10개 역·417.8㎞)에 도착하는 시간도 기존 약 5분가량 줄어든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