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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세심한 매력男 의사없인
의학드라마 완성 안된다” 조명

국내 언론은 물론 미국 언론에서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넘어 귀순한 북한군 병사를 치료한 이국종(사진) 아주대병원 교수(중증외상센터)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 ‘북한 귀순병의 회복을 위해, 한국인들이 이 의사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 교수를 집중 조명했다. WP는 “대담하면서도 세심한 매력남 의사 없이는 의학 드라마가 완성되지 않는다”면서 “이번 사건의 ‘맥드리미’(McDreamy)는 이 교수”라고 보도했다. 맥드리미는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의 남자 주인공 닥터 셰퍼드의 애칭으로 꿈속의 왕자와 같은 완벽남을 가리킬 때 쓰는 단어다.

WP는 귀순 당시 북한군 4명이 군사분계선(MDL) 너머 남쪽으로 총격을 가하고 한 명이 추격 과정에서 MDL을 넘는 등 북한 귀순병의 극적인 탈출 장면도 소개했다. 이어 미군 헬기로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진 후 이뤄졌던 아슬아슬한 치료 과정을 전하고, 치료를 맡은 이 교수의 경력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부상한 석해균 선장의 수술을 맡아 이미 주목받은 바 있으며, 36시간씩 일하며 현재 한쪽 눈이 실명이 된 상태라고 WP는 보도했다. 한국에서 의사 자격을 취득한 이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UCSD) 메디컬센터 중증외과에서 연수를 받았고 영국 로열 런던병원 외상센터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왔다.

의학 드라마 ‘골든 타임’과 ‘낭만닥터 김사부’의 실제 모델이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한 해에 3만 명씩 외상으로 죽어가지만 마땅한 시설이 없다는 걸 깨닫고 정부에 외상센터 기금을 요청했었다. 이에 따라 지금은 교통 범칙금의 20%가 외상센터로 간다.

또 WP는 이 교수가 귀순병의 안정된 상태를 위해서 한국군 당국의 심문을 막았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WP는 “이번 사건에 한국민의 엄청난 관심이 쏠린 만큼 군 정보장교들이 북한 병사를 심문하려 하자 이 교수가 이를 막고 ‘심문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되려면 한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