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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떠나는 서현

“집 떠나 자취하는 마음
배우·가수 균형 찾고파”

“소녀시대와 ‘인간 서주현’의 균형을 찾고 싶었어요.”

걸그룹 소녀시대의 막내 서현(본명 서주현·사진)이 15년간 몸담았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SM)를 떠나 홀로서기를 결심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서현은 지난 10월 전속계약이 만료된 소녀시대의 또 다른 멤버 티파니, 수영과 함께 SM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여주인공을 맡았던 MBC 주말극 ‘도둑놈, 도둑님’을 마치고 23일 인터뷰에 나선 그는 “소녀시대로 활동할 때는 멤버가 많으니까 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며 “제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어 인터뷰 자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서현은 12세 때 SM 연습생 생활을 시작 후 17세에 정식 데뷔했다. 이후 10년간 오롯이 소녀시대로 살던 그는 처음으로 안락한 보금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집을 떠나 자취를 시작하는 마음일 것 같다”는 말에 크게 웃으며 공감한 서현은 “너무 좋은 환경, 잘 갖춰진 밥상에 내가 숟가락만 얹은 것은 아닌지 생각해봤다”며 “그동안 참 많은 복을 받았는데 3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더 이상 안주하지 않고 나 스스로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멤버 3명이 SM을 떠난 이후 서현이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나선 터라 향후 소녀시대의 거취에 대한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소녀시대가 5인조로 재편되는 것인지, 소속사를 떠난 멤버들도 계속 소녀시대로 활동하는 것인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서현 혼자 판단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소녀시대에서 탈퇴하라고 하면 너무 슬플 것 같다”고 말하며 “얼마 전 이수만 선생님이 밥도 사주시면서 격려를 해주셨다. 함께 사춘기를 보낸 소녀시대 멤버들 모두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을 뿐, 소녀시대로 계속 활동하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도둑놈, 도둑님’를 무난히 마치며 주연 배우로서 무게감을 증명한 서현. 그동안 소녀시대 활동 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을 두루 거친 그는 당분간 소속사로 정하지 않고 곰곰이 청사진을 그려볼 계획이다.

“너무 쉼없이 달려왔어요. 더 이상 달릴 수만은 없죠. ‘소녀시대 서현’과 ‘인간 서주현’, 두 가지 인생의 균형을 찾아보려고 해요. 진실성 있는 배우와 가수가 되기 위해서요.”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