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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게 사장입니다’

청년들은 취업이 어렵고, 장년들은 수명이 늘어난 만큼 직장을 나와도 제2, 제3의 직업이 필요한 시대, 많은 사람이 나만의 가게를 꿈꾼다. 특히 소자본을 갖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1인 가게를 원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1인 가게도 엄연한 사업이다. 혼자 하기에 자유로운 만큼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 비서이자 홍보팀장이고 주방장이자 회계사여야 한다. 마음 편하게 내 장사 한번 해 볼 수 있다고 준비 없이 덤비면 대부분 실패한다.

‘1인 가게 사장입니다’(길벗)는 작지만 ‘내 가게’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1인 가게 창업기다. 전업주부, 학생, 게임 기획자, 요리사, 논술강사, 일러스트레이터, 치위생사, 문구 디자이너 등 다양한 경력의 주인공 11명이 1인 가게에 도전해 성공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랫동안 전업주부로 살다가 70세의 나이에 쿠키 가게를 꾸린 할머니 사장, 꿈을 지키고 싶어 졸업 후 단돈 1500만 원으로 차린 1인 스튜디오, 나만의 색깔이 묻어 있는 자전거 공방을 만들고 싶어 한국과 일본, 미국을 돌아다닌 자전거 공방 사장, 푸드 트럭을 열어 결혼도 하고 레스토랑도 오픈한 부부 이야기, 30만 원으로 시작한 바이크 세차장 사장 등의 실제 경험담이 묶여 있다. 1인 가게 창업의 노하우는 물론, 창업을 위해 어떤 자세와 마인드로 임해야 하는지와 ‘기본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각 가게의 상호, 개업, 준비기간, 초기비용, 임차료 등 전반적인 이력을 정리한 표와 평면도를 싣고, 사이사이에 중요한 팁을 실어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책에 수록된 ‘1인 가게 이것만은 알고 시작하자’의 7가지 조언은 다음과 같다. △1인 가게에서 주인은 가게의 얼굴과 같다. 유행이나 전문가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자신과 잘 어울리는 콘셉트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규모 자본으로 시작하는 거라면, 최대한 지인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비슷한 업종을 돌아보거나, 물건을 구입하는 일은 발품을 많이 팔수록 좋다. 인터넷보다 직접 상가를 둘러보는 게 더 좋다. △메뉴는 욕심부리지 말고 혼자 할 수 있는 선에서 정하라. △가능한 한 처음 약속한 영업시간과 가격을 지켜라. △하루 매출에 너무 흔들리지 마라. △주변 상권 전체의 매출이 떨어졌다면 경기의 문제일 수 있지만, 본인의 가게만 그런 거라면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