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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A선수들 명품매장서 절도
트럼프, 시진핑에 호소… 석방
선수아버지가 깎아내리자 발끈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19일 중국에서 물건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가 석방된 UCLA 대학 농구선수들을 “감옥에 내버려뒀어야 했다”고 말했다. 풀려난 선수의 부친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선처를 부탁해서 풀려났다고 주장한 것을 깎아내리자 발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농구선수 3명이 중국에서 수년간 감옥살이를 하지 않고 나오자, (선수 중 한 명인) 리앤절로 볼의 아버지 라바르는 내가 자기 아들을 위해 한 일은 인정하지 않고, 절도가 별일이 아니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5시간 뒤 트위터에 또다시 “중국에서 절도는 매우 중대한 범죄로 5~10년 징역형인데, 라바르에게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매우 감사하지 않는 모습이다!”면서 역정을 냈다. 이는 리앤절로의 아버지 라바르가 지난 17일 언론 인터뷰에서 아들의 석방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 역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누구요, 그가 무엇을 했지요”라면서 달갑지 않은 태도를 보인 데 대한 반박이다. 리앤절로 등 3명은 최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PAC-12(미국 서부 12개 대학) 체육연맹 농구대회 개막전에 앞서 항저우(杭州)의 루이비통 매장에서 선글라스 등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가 지난주 풀려났는데, 이 과정에서 지난 8~10일 중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선처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10년 동안 감옥에서 썩을 뻔했다”면서 생색을 내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3일 추수감사절을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리조트 마라라고에서 보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백악관에서 추수감사절 저녁 식탁에 오르는 칠면조 2마리를 사면하는 행사에 참석한 이후 마라라고로 이동할 예정이며, 오는 25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뒤 7차례나 마라라고를 방문했고, 이번 방문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