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재무제표 분석해보니…

작년 말 대비 4.03%p 하락
숙박·음식점업은 총부채 증가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전반의 부채비율이 올해 들어 한층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 및 음식점업 등 일부 업종의 부채비율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등 여파로 높아졌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79곳의 3분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9월 말 현재 부채비율이 110.7%로 지난해 말보다 4.0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부채비율은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재무 건전성과 안정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조사 대상 기업의 9월 말 현재 부채총계는 1139조3601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25% 늘었다. 이에 비해 자본총계는 1029조2040억 원으로 7.01%나 증가했다. 부채비율이 100% 이하인 기업이 318곳으로 54.9%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등 10개 제조업종과 부동산업 등 10개 서비스업종의 부채비율이 감소했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 등 17개 업종의 부채비율은 높아졌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지난해 말 대비 총부채가 6.9% 늘어나는 동안 총자산은 4.9%가 늘어나 부채비율이 1.7% 증가했다.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의 여파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기업은 77곳으로 13.3%에 그쳤다. 지난해 말 대비 100% 이하는 6곳, 200% 초과는 3곳 감소하면서 100% 초과 200% 이하 구간의 기업 비중이 소폭 늘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