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한국당 그리고 이승만·박정희·김영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오전 여의도 당사 6층 제1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한국당은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에 따라 회의실 벽에 이승만(오른쪽부터), 박정희,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을 걸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한국당 당무감사 결과

바른정당 잔류파 11명 지역구
신임 위원장들 비교적 高평가

핵심관계자 “조사결과 충격적
조직·내부정비 않을 수 없어”

“洪, 우군 당협위원장 앉히려
여연 등 조직 활용”親朴 반발

자유한국당이 전격 실시 중인 당무감사 결과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의원들이 줄줄이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바른정당 잔류파 의원 11명의 자리를 채운 한국당의 신임 당협위원장들이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대표가 당무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직혁신에 나설 경우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에 당협위원장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는 친박계 의원들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과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복당 등 일단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여러 갈등 현안이 이번 당무감사를 계기로 다시 시한폭탄처럼 터져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17일 한국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홍 대표는 지난 15일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재선의원 연석회의에서 “일부 다선 중진의원들과 원외 위원장은 충격적인 수치가 나왔다”며 “조직정비와 내부 정비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원 여론조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다선 중진의원 중에는 친박계 의원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연구원에서 실시한 이번 당원 여론조사는 당원관리 실태 및 지역조직 운영 활동을 포함한 당무감사 8개 항목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전체 결과를 좌우할 만큼 반영 비율이 높다. 홍 대표가 더 이상 바른정당 잔류파 의원들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번 당원 여론조사 결과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당은 이날 당무감사 중간보고를 거쳐 이달 말 최종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당협위원장 교체비율 등을 정해 다음 달 신임 당협위원장 공모절차 등을 거칠 계획이다. 홍 대표는 그동안 ‘당협위원장 자리는 기본적으로 현역 의원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지만, 당무감사 결과에 따라 친박계 현역의원들의 물갈이까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원외 당협위원장은 물론, 당장 자리를 빼앗길 수 있는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이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당무감사 결과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 친박계 현역의원은 “홍 대표가 당을 ‘사당’으로 만들고, 본인의 우군을 당협위원장 자리에 꽂아넣기 위해 여의도연구원을 포함한 당 조직을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