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대한항공 카운터. 인천국제공항 제공

앞으로 보완할 과제

제2여객터미널에 대한 미비점도 일부 지적되고 있다. 우선 제2여객터미널로 향하는 도로 및 도로 표지판 문제다.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은 도로 기준으로 약 15~18.5㎞ 떨어져 있다. 복수의 여객터미널이 생기면 아무리 사전 안내를 잘해도, 터미널을 잘못 찾는 승객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터미널을 착각한 승객이 다른 터미널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20~30분이 추가로 소요된다. 그렇게 되면 항공기를 놓칠 수도 있다. 따라서 탑승객이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 중 본인이 이용하는 항공사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정확한 안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인천공항공사와 항공사들은 제1·2여객터미널로 가는 방향을 알려주는 도로 표지판 밑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같은 항공사명을 표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제2여객터미널의 경우 기존 표지판 밑에 조그맣게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항공이라는 표기가 들어갔지만, 시인성(視認性)이 낮다. 오히려 영종도 세부 지역명이 더 크게 눈에 띄어, 공항을 찾는 고객들이 착각할 가능성이 크다. 항공 전문가들은 파리, 뉴욕, 홍콩, 싱가포르 등 세계 주요 공항처럼 터미널별로 이용 항공사들을 자세히 표기하는 한편, 진입로 곳곳에 시인성이 좋은 도로 표지판을 설치해야만 터미널을 잘못 찾는 사례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아직까지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패스트 트랙(Fast Track) 서비스도 필요하다. 패스트 트랙은 프리미엄 고객 등 상용 고객에게 별도 라인으로 법무부 심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공항 서비스 평가의 중요 항목 중 하나다. 그렇지만 현재 국제 여객수송 20위 내의 공항 중에 패스트 트랙 서비스를 시행하지 않는 공항은 인천공항이 유일하다. 베이징(北京), 홍콩, 싱가포르, 나리타(成田) 공항 등 인근 경쟁 공항에서는 패스트 트랙이 정착돼 호평을 받고 있는 만큼, 인천공항의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만약 한국을 찾는 외국인 프리미엄 승객의 경우 패스트 트랙을 이용해 빠른 입·출국을 할 수 있게 될 경우 편리함과 배려라는 측면에서 인천공항의 대외 인지도를 높일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생명인 고객들에게 패스트 트랙 서비스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연착륙에 큰 힘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