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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반대파 10명+α’내비쳐
“우리 짓밟으면 큰코 다칠 것”

安 “지역 얽매인 공생관계 깰것”
당내 통합반대파에 우회 비판

국민의당 호남 중진을 대표하는 박지원(사진) 의원이 16일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연대 및 통합을 모색하고 있는 것을 비판하면서 “(통합 반대 의원들과 탈당 뒤) 원내교섭단체가 되는 방법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내에서 바른정당과의 공조 방안을 놓고 당내 갈등이 이어져 왔지만, 현역 의원이 ‘집단 탈당을 통한 분당’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21일로 예정된 국민의당 의원들의 ‘끝장토론 의원총회’에서 향후 진로를 놓고 일대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 ‘바른정당과 통합을 반대하는 10명 정도와 당을 나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도 원내교섭단체가 돼야 할 수 있다. 그런 방법도 모색할 수 있다”며 “진전도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의원들에게 (안 대표가) ‘너희가 나갈 데가 있느냐, 나갈 테면 나가보라’라고 하지만, 우리는 우리 정체성을 이렇게 짓밟히면 나갈 데가 있다”며 “큰코다칠 것”이라고도 했다.

박 의원은 “방송법의 경우 야당이 연대해 더불어민주당을 설득해야 하고, 적폐청산의 경우 민주당과 함께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딱 ‘둘(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하겠다’고 말하는 건 명분적으로도, 실리면에서도 저능아가 하는 것이 아니냐”고 안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나 안 대표는 중도 세력의 외연 확장을 강조하면서 통합 반대파의 목소리를 우회적으로 비판할 계획이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이념과 지역에 얽매인 정치기득권 세력들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깨겠다’는 게 안 대표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