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산자위 간사는 미국에… 野는 대책없이 말공세만…

청와대가 국회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지만 여야 모두 말공세만 벌일 뿐 논의를 재개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홍 후보자를 두고 야당이 대여 공세 외에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청와대의 뜻을 확인한 여당이 임명 강행이 가능한 시한까지 시간 끌기에 나선 분위기다.

1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에 따르면 청와대가 보고서 채택 시한으로 제시한 오는 20일까지 해당 상임위의 전체회의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간사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미 일정으로 19일까지 자리를 비워 회의 개최를 위한 간사단 협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회가 20일까지 홍 후보자의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으면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강행에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

야권은 청와대의 임명 강행 수순에 여당이 사실상 묵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청와대는 20일을 보고서 채택 시한으로 제시하면서 “보통 5일 내 재송부 요청을 했던 이전과 달리 19일이 일요일인 점을 감안해 6일의 기한을 뒀다”고 설명했지만 야당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산자위 소속 야당 의원실 관계자는 “여당으로부터 간사 대행에 대한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며 “보고서 채택에 여당부터 의지가 없다는 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에서 여전히 홍 후보자에 대한 반대 의견을 명확히 해 여당이 보고서 채택 논의에 대해 의지를 보인다고 해도 채택 가능성은 매우 낮다. 산자위 국민의당 간사인 손금주 의원은 “상황이 변한 게 없으므로 우리 입장도 변할 게 없다”며 “홍 후보자는 부적격 인사인 데다 한국당이 빠진 상황에서 보고서 채택은 어렵다”고 말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홍 후보자는 언론에서 도배를 할 정도로 부적격자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홍 후보자를 임명 강행하는 건 문 대통령이 독선, 독주를 넘어 오기정치를 하겠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