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대응방침 마련”
테러리스트 위장상륙 우려

한반도 유사시 대량 피란민 유입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북한발(發) 위기 조장이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일본 정부는 본토 남부인 규슈(九州) 지역에 수용소를 세워 한반도에서 온 피란민들을 수용한다는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일본 정부가 한반도 유사시 다수의 피란민이 일본으로 몰려들 가능성을 상정해 대응 방침 개요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세운 대응 지침의 핵심은 공작원 등 위험 인물이 일본에 상륙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동해에서 경비를 강화하도록 함과 동시에 일본의 각 항만에서 엄격한 수용 심사를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일시 수용이 결정된 피란민은 임시 수용시설에서 보호하고, 이 시설의 설치 장소는 규슈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또 한반도 유사시 한국에서도 피란민이 몰려올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공작원이나 테러리스트가 피란민을 가장해 일본에 상륙하면 주일미군이나 자위대 시설, 원자력발전소 등 중요 시설이 테러 등의 표적이 될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지난 9월 한 강연에서 한반도 유사시 예상되는 피란민에 대해 “무장 난민일지도 모른다. 경찰은 난민 유입에 대응하고 자위대는 방위 출동할 것인가, 사살할 것인가 심각하게 검토해야만 한다”고 말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