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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어저, 200.2이닝 16승 6패
역대 10번째 3회 이상 수상자

양쪽 눈 색깔이 다른 ‘오드 아이’(홍채이식증) 맥스 슈어저(33·워싱턴 내셔널스)가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슈어저는 16일 오전(한국시간) 공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1위 표 27장, 2위 표 3장을 받아 총 201점으로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126점)를 따돌렸다.

사이영상은 매년 메이저리그 양대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투수에게 주어지며 역대 최다승(511승) 기록을 보유한 사이 영을 기리기 위해 1956년부터 수상하고 있다. 미국야구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이 후보 가운데 1∼5위까지 적어내는 방식으로 결정되며 1위는 7점, 2위는 4점, 3위는 3점, 4위는 2점, 5위는 1점을 받는다.

슈어저는 올해 200.2이닝을 던져 16승 6패, 평균자책점 2.51을 남겼다. 커쇼는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1로 슈어저보다 좋은 성적을 남겼지만 허리부상 탓에 175이닝을 던지는 데 그친 것이 감점요인이 됐다.

슈어저의 왼쪽 눈동자는 갈색, 오른쪽은 파란색이다. 2012년 자신의 열렬한 팬이었던 동생 알렉스가 우울증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언젠가는 최정상급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용기를 북돋던 동생의 죽음은 슈어저가 정신력을 가다듬는 계기가 됐고, 슈어저는 이듬해 21승 3패 평균자책점 2.90을 챙기며 생애 첫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슈어저는 지난해 워싱턴에서 사이영상을 품에 안아 역대 6번째로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등록됐다. 그리고 올해까지 역대 10번째로 3회 이상 사이영상을 받은 선수가 됐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22연승의 주역인 코리 클루버(31)가 영예를 안았다. 클루버는 총 204점으로 크리스 세일(보스턴 레드삭스·126점)을 압도했다. 클루버는 올해 18승 4패, 평균자책점 2.25를 남겼다. 클루버는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사이영상을 받으며 클리블랜드 투수로는 최초로 사이영상을 두 차례 수상한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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