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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병영城서 국내 최초로
도자기·나막신 등도 출토

‘강진 전라병영성(사적 제397호)’ 성 외부 발굴 조사에서 해자(垓字,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을 둘러 파서 못으로 만든 곳)와 다수의 함정(陷穽·사진) 유구가 확인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15일 강진군과 (재)한울문화재연구원의 발굴조사를 통해 이번에 새롭게 드러난 해자와 다수의 함정 유구와 관련해 국내에서 성곽 방어시설로는 대규모로 발굴된 최초의 사례로서 학술 가치가 크며, 앞으로 성곽유적 발굴조사에 있어서 조사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성 외부에 대한 첫 번째 발굴조사로 해자는 성벽 바깥쪽으로부터 약 11~17m 정도의 거리를 두고 만들어졌는데, 해자 양쪽 벽은 돌 자재를 사용하여 호안석축(護岸石築, 호수나 하천 등의 벽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쌓은 돌벽)을 쌓았다.

해자 내부에서는 나막신, 나무 말뚝 등의 목제유물과 조선 초의 자기·도기·기와 조각 등이 출토돼 해자가 조선 시대 전 기간에 걸쳐 방어시설로 쓰인 것을 알 수 있다.

함정유구는 남문 일원의 해자 바깥쪽에서 현재 64기가 확인되고 있다. 평면 형태가 지름 3.5~4.9m에 이르는 원형으로, 위에서 아래로 가면서 좁아지는 형태로 잔존 깊이는 최대 2.5m에 이른다. 특히 함정유구는 다산 정약용이 저술한 병서 ‘민보의(民堡議)’에 등장하는 함마갱(陷馬坑)이라는 성곽 방어시설과 관련된 것으로 판단돼 더욱 주목된다. 발굴조사 성과는 오는 17일 오후 1시부터 발굴현장 설명회를 통해 공개된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