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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변창훈 검사 빈소표정

유족 “검찰이 다 뒤집어 씌워
있지도 않은 일을 보도” 울분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방해 의혹을 받던 변창훈(48) 서울고검 검사가 6일 투신해 숨진 가운데, 변 검사가 유서 등을 남기지 않았지만 경찰은 부검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7일 “유족들도 사인에 대해 이견이 없는 만큼 변 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변 검사는 투신 직전 지인들에게 심경을 비관하는 내용의 말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투신 직전 변 검사와 상담을 했던 담당 변호사는 경찰 조사에서 “(변 검사가) 심적인 부담감 때문에 그런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특별한 내색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변 검사는 아내나 친구 등에게도 특별히 남긴 말이 없었고, 경찰이 조사한 변 검사의 휴대전화에도 비관적 심경을 담은 흔적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변 검사의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변 검사는 전날 오후 3시 구속영장심사를 앞두고 오후 1시쯤 부인, 친구와 함께 변호사 사무실을 찾았다. 변 검사는 약 1시간 뒤 화장실을 가겠다며 나간 뒤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는 5분이 지나도 변 검사가 돌아오지 않자 화장실로 갔다가 투신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 변 검사의 빈소에서 유가족들은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하고, 시키는 일을 했을 뿐인데 다 뒤집어씌우고 있다”며 “뭘 그렇게 잘못했느냐”며 오열했다. 7일 새벽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유족들은 “호상이냐”며 “뭐가 좋아서 웃고 떠드냐”고 원망하기도 했다. 언론을 향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쓰고서는 또 뭘 알아내려고 왔냐”고 소리쳤다. 전날부터 문무일 검찰총장을 비롯해 많은 조문객이 다녀갔지만 분위기는 침통했다. 변 검사의 고교 동창 A 씨는 “(변 검사가) 검찰에 대한 원망이 컸을 것”이라며 “평생 몸담은 조직에서 시키는 대로 일했는데 후배 검사에게 조사받고, 잡아주는 사람 없이 내쳐진 것 아니냐”고 심경을 밝혔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