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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책자 근거 원형 복원
향나무 등 70여 종 식물 전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인 ‘창경궁 대온실(등록문화재 제83호·사진)’이 보수공사를 마치고 10일부터 다시 방문객들을 맞는다.

문화재청 창경궁관리소(소장 김명준)는 지난 2013년 문화재청이 자체적으로 시행한 ‘국가지정(등록)문화재 특별 종합점검’ 결과에 따라 관람을 중단한 후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1월까지 1년 3개월간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한다고 7일 밝혔다.

특히 이번 보수공사에서 문화재청은 타일 철거 과정 중 대온실 최초 준공 시에 사용된 영국제 타일 원형을 발견, 해당 제조사의 1905년 책자를 근거로 보수하는 등 원형 복원에 힘쓴 것으로 전해졌다.

‘창경궁 대온실’은 창경궁 내에 있는 건물로 1909년에 건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이다. 일본 황실 식물원 책임자였던 후쿠바 하야토가 1907년에 설계하고 프랑스 회사가 시공했다. 당시에는 동양 최대의 규모였다. 일제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을 창덕궁에 유폐시킨 뒤 왕을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동물원과 함께 지은 것으로 아픈 역사가 담겨 있는 건축물이다. 재개관과 함께 대온실 내부에는 천연기념물 제194호 창덕궁 향나무, 통영 비진도 팔손이나무(제63호)와 부안 중계리 꽝꽝나무(제124호) 등 천연기념물 후계목과 식충식물류, 고사리류 등 7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이 전시돼 관람객을 만난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