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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승룡 경기도노인복지관협회장

“노인 성문제는 새로운 사회적인 위험요인으로써 노인들의 성교육 상담은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해 꼭 필요합니다.”

2015년부터 노인 성인식 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는 배승룡(49·사진) 경기도노인복지관협회장은 2일 문화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평소에는 성인식 개선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성교육 상담을 하지만 이번 성문화 축제를 통해 노인 성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개선되고 노인 성문제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르신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는 일자리와 건강증진, 교육, 문화, 복지도 필요한데 그중에서도 노인 성문제가 노인복지관의 성교육 상담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기도노인복지관협회 감사로 재직하던 2013년에 노인들이 성문제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박노숙 전 회장이 교육상담 창구가 필요하다고 느껴 경기도에 제안하면서 성인식 개선사업이 시작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일반적인 노인 일자리와 질병, 고독, 소외 등은 전통적인 위험이지만 노인 성문제는 신 사회적인 위험을 안고 있다”며 “현재 경기북부 10개 시·군에서는 시행되고 있는 성교육 상담을 내년부터는 도내 31개 시·군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음지에 있는 성문제를 숨기지 않고 과감하게 털어놓는 창구를 마련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성욕구, 부부관계, 성병문제, 재혼, 독거노인 교제 등이 해소되는 등 개인 인식이 변화하고 사회적인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에는 상담사들이 노인복지관에 국한하지 않고 2명 1조로 경로당, 노인대학까지 찾아가 소극적인 노인 20~30명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성교육 상담활동을 벌인 결과 실제 교육적인 성과를 보았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노인 성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되고 있고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 사업을 벤치마킹하는 등 경기북부가 노인성교육의 발원지가 됐다는 것. 단적인 예로 노인들의 사랑을 다룬 영화 ‘죽어도 좋아’‘장수상회’가 흥행을 기록한 점을 들었다.

그는 “아직도 사회인식이 노인 성문제를 자꾸 숨기려 하거나 터부시하려는 문화가 팽배해 어려운 점이 많다”며 “이제는 노인 성문제를 오픈시켜야 할 때로 지자체에서는 노인 성문제에서 나아가 노인 일자리, 치매, 노인학대, 노인자살, 가족관계 등 노인문제 범위를 넓혀 포괄적인 정책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도내 56개 노인복지관에 마련된 종합상담센터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앞으로 교육 성상담사를 노인과 동년배인 사회 각계 출신으로 구성하고 영상그림 및 인형극을 활용하는 등 교육상담을 다양한 콘텐츠로 업그레이드할 생각이다. 또한 노인들이 성교육 및 상담을 받고 성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성박물관을 건립하거나 이동버스 차량을 도입하는 게 그의 소박한 꿈이다.

배 회장은 “앞으로 이벤트성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노인 성인식 관련 모델을 개발·연구하고 이제 성인식 개선사업을 전국적으로 널리 알리고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 성문화 축제를 전국적인 규모의 행사로 키워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고양=오명근 기자 om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