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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19골 흥민, 지성과 한국인 최다골 동률
한골만 더 넣으면 경신… 5일 홈경기서 도전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사진)이 박지성(36·은퇴)을 뛰어넘는다.

토트넘은 오는 5일 오후 9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지난 2일 홈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우상인 레알 마드리드의 월드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맞대결은 무산됐지만, 손흥민은 체력을 아꼈고, 그 덕분에 크리스털 팰리스전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최근 선발로 출전한 3경기에서 1골, 2어시스트를 챙겼다. 지난달 23일 리버풀전에서는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침투해 결승골을 넣었고, 지난달 26일 웨스트햄전에서는 무사 시소코와 델레 알리의 연속골을 모두 도와 박수를 받았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리버풀전에서의 득점으로 프리미어리그 개인 통산 득점을 19로 늘렸다. 골을 보태면 ‘20’ 고지에 올라선다. 그리고 박지성을 뛰어넘는다. 손흥민은 박지성과 함께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개인 통산 최다골 공동 1위다.

손흥민이 최근 발군의 경기력을 뽐냈고, 크리스털 팰리스가 10경기 21골을 내주며 최다실점에 허덕이는 꼴찌(20위)이기에 손흥민의 득점포 가동은 더욱 기대를 모은다. 토트넘은 또 안방이라는 이점도 지닌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9월 20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홈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넣었고, 당시 토트넘은 1-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유럽 무대 한국인 기록을 잇달아 깨고 있다.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을 휘젓는 데 능한 손흥민은 지난 시즌 높은 득점력까지 과시하면서 14득점을 올려,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보유하던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골(8득점)을 경신했다. 손흥민은 또 컵대회에서 6골,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골을 추가해 총 21득점으로 차범근이 보유하던 한국인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19득점)을 31년 만에 갈아치웠다.

2010년 18세에 독일 함부르크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손흥민은 첫 시즌 3득점에 그쳤지만, 두 번째 시즌 5득점, 세 번째 시즌 12득점 등 꾸준하게 성장했다. 2013년 독일 레버쿠젠으로 이적했고 2015년 한국인 역대 최고 이적료인 3000만 유로(약 389억 원)에 토트넘으로 옮겼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첫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8골에 그쳤지만, 적응을 마친 2016∼2017시즌엔 21득점을 거뒀다. 올 시즌 2골을 넣은 손흥민은 유럽 무대에서 통산 80득점을 유지하고 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