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등 키워드로 푼 내년 소비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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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8’

한 해를 마무리하는 즈음은 출판가의 트렌드 책 시즌이다. 내년에 유행할 트렌드를 예측해 직장인, 자영업자, 마케터부터 일상을 살아가는 일반인들까지 변화하는 흐름에 대응하고, 실용적으로 대비하게 해주는 책들이다.

지난 몇 년간 가장 대표적인 트렌드 책은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로 올해도 이번 주에 ‘트렌드 코리아 2018’(미래의창)이 나왔다.

김 교수는 2018년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의미의 ‘왜그 더 도그(Wag The Dogs)’를 꼽았다. 저자는 사회적 패배자 혹은 약자를 칭하는 말인 ‘언더도그(Under Dog)’의 약진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다며 본 상품보다 사은품이, 기성 매체보다 SNS가, 백화점보다 푸드트럭이, 대형 기획사보다 인디레이블이 더 인기를 끄는 현상이 속출한다며 이를 올해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김 교수가 사용한 ‘왜그 더 도그’는 내년 10대 소비 트렌드의 영문 앞글자를 조합한 용어(WAG THE DOGS)이기도 하다. 김 교수가 꼽은 10대 소비 트렌드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 ‘플라시보 소비’ ‘워라밸’(Work-Life-Balance) ‘언택트 기술’ ‘나만의 케렌시아’ ‘만물의 서비스화’ ‘매력자본’ ‘미닝아웃’ ‘대인관계’ ‘소비를 통한 자존감 회복’ 등이다.

김 교수는 10대 트렌드 중에서 특히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에 주목했다. 그는 “1980년대 말 이후 출생한 직장인들이 새로운 ‘워라밸’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며 “이들에게 ‘칼퇴’는 기본, 취직은 퇴직 준비와 동의어이며 직장 생활은 더 소중한 취미 생활을 이어가기 위한 방편”이라고 했다. 따라서 조직 문화의 발전과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는 신세대 워라밸 세대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수라고 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2008년부터 출간해 온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 1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간 우리 사회에 지속돼 온 트렌드, 즉 트렌드의 트렌드 9가지도 함께 뽑았다. ‘과시에서 가치로’ ‘소유에서 경험으로’ ‘개념 있는 소비의 약진’ ‘공유경제로의 진화’ 등이다. 그는 이들 메가 트렌드 중에서 가장 중요한 트렌드로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옅어졌다”는 흐름을 꼽았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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