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MVP로 선정된 양현종과 KIA 선수단이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00억 최형우 4번타자 보강
나지완도 40억에 잔류시켜
투수 양현종 22억에 붙잡고
용병에 38억8000만원 투자

KIA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며 투자가 뒷받침돼야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공식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KIA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을 7-6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통산 11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이후 8년 만의 정상 탈환이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과감하게 돈 보따리를 풀었다. KIA는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온 최형우(34)에 4년 100억 원을 안기며 4번 타자 자리를 보강했다. 역시 FA였던 나지완(32)에 4년간 40억 원을 안겨 잔류시켰다. 최형우는 정규시즌에 타율 0.342, 26홈런, 120타점, 98득점을 올리며 KIA 타선을 이끌었다. 나지완도 타율 0.301, 27홈런, 94타점, 85득점을 챙겼다. 최형우와 나지완이 이끈 KIA 타선은 역대 최고인 팀 타율 0.302를 남겼다. KIA의 팀 타율은 지난해엔 10개 구단 중 9위(0.286)였다.

KIA는 또 해외 진출을 노리던 양현종(29)을 1년 총액 22억5000만 원에 붙잡았다. 양현종은 정규리그에서 20승을 거두며 헥터 노에시(30)와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양현종은 특히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5차전에서는 세이브를 챙겼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양현종은 잔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양현종은 5차전이 끝난 뒤 “우승했기에 구단에서도 좋게 신경 써주실 것 같다”며 “다른 팀이나 해외보다는 KIA를 먼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KIA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지갑을 활짝 열었다. 지난해 구단 통산 최고액인 170만 달러(19억1000만 원)에 계약한 헥터와 올해 같은 연봉에 재계약했다. KIA는 헥터와 투수 팻 딘(28), 타자 로저 버나디나(33) 등 용병에게 모두 345만 달러(38억8000만 원)를 투입했다.

KIA는 개막 후에도 적극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지난 4월 7일 SK와 4 대 4 트레이드를 통해 이명기(30)와 김민식(28)을 영입했다. 이명기는 1번과 2번에 주로 기용되며 타율 0.332, 63타점, 79득점을 올렸고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0.364, 3득점, 2타점을 챙겼다. 포수 김민식은 정규리그에서 43.0%의 도루저지율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시즌 중반 불펜이 안정을 찾지 못하자 KIA는 7월 31일 지난해 세이브 1위였던 김세현(30)을 넥센에서 데려왔다. 김세현은 한국시리즈 4경기에 등판해 모두 6.2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29일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북 역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K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군림하고 있다. KIA처럼 현대자동차그룹이 모기업인 전북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풀백인 김진수(25)를 17억 원에 독일 호펜하임에서 영입했고 김진수는 리그 27경기에서 4골, 5도움을 올리며 통산 5번째 우승에 힘을 보탰다. 전북은 지난해엔 장신 공격수 김신욱(29)을 데려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했다. 김신욱의 이적료로 20억 원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KIA와 전북이 함께 정상에 오른 건 2009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