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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차전 득점 먼저 한 팀 이겨
헥터·니퍼트 선발 재격돌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에서 ‘선취득점=승리’ 공식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열리는 5차전도 선취득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KIA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에 5-1로 승리했다. KIA는 1회 초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을 공략해 2득점을 먼저 올렸다. 3승 1패가 된 KIA는 1승만 추가하면 8년 만에, 통산 11번째로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한다.

4차전뿐 아니라 앞선 1∼3차전도 모두 선취점을 올린 팀이 승리했다. 1차전은 3회까지 헥터 노에시(KIA)와 더스틴 니퍼트(두산)의 투수전이 펼쳐졌고, 4회 초 두산이 볼넷 3개와 상대 실책을 묶어 1득점을 먼저 뽑으며 균형을 깼다. 2차전은 양현종(KIA)의 완봉역투를 앞세운 KIA가 8회 말 1득점, 1-0으로 승리했다. 3차전에서는 KIA가 3회 초 김선빈의 안타, 희생번트, 이명기의 2루타를 묶어 선제점을 뽑았고, 6-3으로 이겼다.

한국시리즈에서 투수들이 호투, 선취득점은 더욱 중요해졌다. 4차전까지 양 팀 선발 8명 중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은 마이클 보우덴(두산)이 유일하다. 양 팀 선발은 전체 이닝(71이닝)의 71.8%인 51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2.82로 호투하고 있다. 선발투수들이 호투하면서 불펜의 부담이 줄었고, 이른바 ‘필승조’를 가동할 수 있게 됐다. KIA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1.08, 두산은 2.31이나 된다. 점수를 먼저 허용한 뒤 역전을 꾀하기란 무척 어렵다.

헥터와 니퍼트가 다시 선발대결을 펼치는 5차전도 선취득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내다보인다. KIA는 1승만 남았기에, 두산은 벼랑 끝으로 몰렸기에 5차전에선 불펜을 조기 가동하는 물량 싸움을 펼칠 수 있다. KIA는 특히 선발투수 덕분에 1∼4차전에서 불펜 자원을 아꼈기에 든든하다. 31일이 이동일이고, 6차전에서 양현종의 등판이 예정돼 있어 김윤동(왼쪽 사진)을 비롯해 투수력을 아낌없이 투입할 수 있다. 김기태 KIA 감독은 “한 템포 쉬어간다는 생각은 결코 안 한다”며 “5차전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총력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1패면 우승을 놓치는 두산은 에이스 니퍼트가 5차전 마운드에 오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선취득점으로 주도권을 잡고, 이용찬(오른쪽)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불펜 자원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제 한 경기를 패하면 끝”이라며 “내일은 없다는 각오로 5차전에서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