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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전북 우승 ‘일등공신’
올 시즌 7골 · 9AS 맹활약
꾸준한 경기력으로 팀 핵심

이젠 이재성(25·전북 현대·사진) 시대다.

전북이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두고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재성은 후반 1분 문전에서 김신욱이 헤딩으로 떨어트린 공을 왼발로 논스톱 슈팅, 결승골을 넣었다. 전북은 21승 9무 6패(승점 72)가 돼 제주(19승 8무 9패·승점 65)와의 승점 차이를 7로 벌려 홈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재성은 올 시즌 기복 없이 꾸준하게 활약했다. 빠른 판단과 정확한 패스력, 그리고 안정적인 수비력까지 지닌 이재성은 올 시즌 7골과 9어시스트를 챙겼다. 도움은 4위, 공격포인트 16개는 8위이며, 출중한 공격수가 즐비한 전북에서도 가장 많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우승 직후 “어떤 팀과 맞서든, 어떤 환경이나 날씨에도 일정한 경기력을 유지해야 훌륭한 선수인데 이재성은 상대를 가리지 않고, 더운 여름은 물론 쌀쌀한 가을에도 돋보인다”면서 “특히 활동량이 뛰어나고 개인기가 탁월하며 전술 이해도 높기에 칭찬을 해도 해도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전북 우승의 일등공신이기에 이재성이 최우수선수상(MVP) 수상 후보로 거론되는 건 당연한 일. 2014년 전북에서 데뷔한 이재성은 2014년과 2015년 전북의 2연패에 힘을 보탰고, 이번에 3번째 우승컵을 품었다. 2015년에는 신인상에 해당하는 영플레이어상을 받았지만 MVP는 선배인 이동국(38)에게 ‘양보’했다. 이재성은 2014년 4골과 3어시스트, 2015년 7골과 5어시스트였다. 이동국은 2014년 13골과 6어시스트, 2015년 13골과 5어시스트로 공격포인트에서 이재성을 압도했다. 하지만 올해는 공격포인트에서 이동국이 13으로 이재성이 앞선다.

MVP 후보는 각 구단에서 1명씩 ‘지명’하고 기자단 투표를 거쳐 MVP가 가려진다. 전북은 2009년과 2011년, 2014년, 2015년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우승한 해에 모두 이동국이 MVP로 선정됐다. 이동국은 전북에서 K리그 사상 최다인 4차례 MVP에 뽑혔다. 이동국은 제주와의 경기에서 K리그 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200호 골을 넣었고, 올 시즌 8득점과 5도움을 유지하고 있다.

이재성은 “전북에 입단했기에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며 “구단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더욱 분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재성은 “MVP 후보로 언급된다는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 “전북에서 뛰면서 MVP까지 되는 건 꿈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전주=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