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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K리그 클래식 전북 vs 제주

전북 승리땐 시즌 1위 확정
최 “마지막 경기라 여기고
닥공으로 우승 축포 쏠 것”

제주가 이기면 승점 1 차이
남은 2게임 결과로 가려져
조 “상대 강하지만 양보못해”

오는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제주 유나이티드의 맞대결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의 하이라이트다. 전북은 20승 9무 6패(승점 69)로 1위, 제주는 19승 8무 8패(승점 65)로 2위를 달리고 있다. 29일 게임에서 전북이 승리하면 올 시즌 1위가 확정된다. 하지만 제주가 승리하면 승점 차이는 1로 줄어들어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팀이 가려진다. 물론 제주의 ‘역전’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전북과 제주의 사령탑은 인연이 깊다. 최강희(58·왼쪽 사진) 전북, 조성환(47·오른쪽) 제주 감독은 2005년 전북에서 감독과 코치로 손발을 맞췄고 그해 FA컵 정상에 올랐다. 조 감독은 이듬해 전북을 떠났다가 2008년 돌아와 전북 18세 이하팀 지휘봉을 잡았고, 2012년 최 감독이 축구대표팀을 맡은 2012년 전북의 수석코치로 부임했다. 그리고 2013년 제주 2군 감독으로 떠나 지금은 제주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 감독은 자신을 보좌했던 조 감독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안겼다. 최 감독은 2014년과 2015년 제주와의 경기에서 1위를 확정하면서 2연패를 일궜다. 당시 전북 우승 경기는 모두 제주의 홈에서 열렸고 조 감독은 홈에서 우승 제물이 됐다. 29일 게임은 조 감독에게 아픈 기억을 떨칠 수 있는 좋은 기회. 전북의 홈에서 전북의 우승을 저지하고, 나아가 뒤집기를 시도하겠다고 조 감독은 단단히 벼른다. 조 감독은 자신감이 넘친다. 올 시즌 전북에 2승 1패로 앞서기 때문. K리그 클래식 11개 구단 중 올 시즌 전북과의 상대전적에서 우위에 있는 건 제주뿐이다. 특히 지난 5월 3일 전주 원정에서는 4-0의 압승을 거둬 전북의 자존심을 꺾었다.

조 감독은 “올 시즌 정규리그, FA컵,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중 1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제 정규리그만 남았다”면서 “정규리그 우승은 양보할 수 없고, 전북이 강하다지만 충분히 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제주와의 게임을 올 시즌 마지막 일정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철저하게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홈에서 우승 축포를 쏘아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전북의 이동국(38)은 제주와의 게임에서 우승 확정과 함께 K리그 개인 통산 200호 골에 도전한다. 이동국은 지난 22일 강원 FC와의 경기에서 199번째 득점을 올렸다. 이동국이 골을 넣으면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사상 처음으로 200골 고지에 오른다. 현역 중에선 데얀(36·서울·171골·통산 2위), 김신욱(29·전북·112골·6위)이 개인 통산 득점 2, 3위이기에 당분간 200득점은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