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죽다 살아난 김주찬 선제 득점 (광주=연합뉴스) 26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주찬이 8회말 나지완의 3루수 앞땅볼때 협살 에러를 틈타 홈으로 대시 세이프되고 있다. 2017.10.26

두산 베어스를 2년 연속 정상으로 이끈 국가대표 ‘안방마님’ 양의지였기에 더욱 아쉬운 판단 미스였다.

KIA 타이거즈는 2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서 두산을 1-0으로 꺾고 시리즌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산은 8회 말 런다운 플레이 과정에서 나온 포수 양의지의 실수 하나로 한국시리즈의 균형을 허락했다.

1차전에서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내세우고도 3-5로 패한 KIA는 이날 2차전에서도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1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주자가 출루했지만 홈으로 들어온 주자는 한 명도 없었다.

잔루는 차곡차곡 쌓였고, 병살타와 견제사 등 안 좋은 것이 계속해서 겹쳤다. KIA에는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경기였다.

그런데 8회 말 선두타자 김주찬의 행운의 2루타가 이러한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김주찬의 타구는 빗맞았으나 2루수와 우익수가 잡을 수 없는 절묘한 곳에 떨어졌고, 그 사이 김주찬은 득점권에 진루했다.

앞선 타석에서 2차례 병살타를 때려낸 김주찬이었기에 KIA로서는 더더욱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었다.

KIA가 로저 버나디나의 보내기 번트로 김주찬을 3루에 보내자 두산 벤치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특급 소방수’로 나선 김강률을 투입했다.

4번 최형우를 사실상 거른 김강률은 나지완을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두산이 전진 수비를 펴던 상황이라 3루 주자 김주찬은 3루와 홈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렸다.

3루수 허경민과 포수 양의지 사이에서 김주찬은 바쁘게 오가며 다른 주자들이 추가 진루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었다.

일단은 런다운 플레이로 충분히 3루 주자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포수 양의지가 3루 주자 김주찬이 아웃되지 않은 상황에서 3루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김재호에게 송구하는 판단 실수를 했다.

송구를 받은 김재호는 3루로 달려오던 최형우를 먼저 태그해 아웃시킨 뒤 이어 김주찬을 잡으려 홈으로 송구했지만, 김주찬은 이미 홈을 밟은 뒤였다.

결국, 병살을 통해 이닝을 끝내고자 한 양의지의 과욕이 결승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이제 경기 과정보다 승패 결과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양의지의 판단으로 3루에 이어 홈에서도 주자를 모두 잡아냈다면 두산의 수비력은 극찬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상황은 1점 싸움이었다. 김 감독이 말한 것처럼 과정이 중요하지 않은 단기전이었다.

두산은 이제 깊은 아쉬움을 남긴 채 3∼5차전이 열리는 안방으로 돌아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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