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테일러, 선두타자 초구홈런… WS 사상 2번째 LA 다저스의 크리스 테일러가 25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1회 말 기선을 제압하는 솔로 홈런을 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PS의 사나이 터너 ‘투런포’

LA 다저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다저스는 1988년 이후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인 다저스는 25일 오전(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에서 선발투수 클레이턴 커쇼의 역투와 홈런 2개를 앞세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3-1로 제압했다. 다저스의 에이스 커쇼는 7이닝을 던져 11삼진을 빼앗는 괴력투를 펼쳤다. 볼넷 없이 안타 3개를 허용했다. 커쇼는 최고 구속 94.7마일(약 152.4㎞)의 빠른 공과 140㎞를 웃도는 고속 슬라이더, 낙차 큰 커브 등을 섞어 던지며 휴스턴 타선을 농락했다. 커쇼는 디비전시리즈 1차전과 챔피언십시리즈 1, 5차전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2승, 평균자책점 3.63을 남겼고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도 휴스턴의 타선을 꽁꽁 묶었다.

다저스는 1회 말 선두타자 크리스 테일러가 휴스턴 선발투수 댈러스 카이클의 88마일(142㎞) 초구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려 가볍게 앞서갔다. 테일러는 2015년 알시데스 에스코바에 이어 월드시리즈 사상 2번째로 1차전 1회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날렸다. 당시 에스코바는 인사이드 파크 홈런(그라운드홈런)을 때렸다. 테일러는 또 1969년 돈 버퍼드, 2007년 더스틴 페드로이아, 2015년 에스코바에 이어 월드시리즈 사상 4번째로 1차전 1회 선두타자 홈런을 날린 타자가 됐다.

다저스는 그러나 4회 초 휴스턴의 선두타자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1-1, 승부는 원점으로 되돌아갔고, 5회까지 1-1의 균형이 이어졌다.

6회 다시 다저스가 앞서나갔다. 2사 후 출루, 득점이었기에 더욱 기분이 좋았다. 2사 후 테일러가 볼넷을 골라 나가자, 다저스의 해결사 저스틴 터너가 불방망이를 가동했다. 터너는 2사 주자 1루에서 카이클의 87마일(140㎞)짜리 커터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뽑아냈다. 터너는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 8경기에서 0.387(31타수 12안타), 3홈런, 12타점의 빼어난 타격 감각을 뽐냈고 월드시리즈에서도 맹타를 이어갔다.

다저스의 마무리 켄리 잰슨은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삼진으로 틀어막고 세이브를 추가했다. 잰슨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평균자책점 0(1승 4세이브)의 행진을 거듭했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1차전까지 올해 포스트시즌 9경기에서 8승 1패를 거뒀다. 다저스의 올 시즌 포스트시즌 승률은 무려 0.889에 이른다. 다저스는 특히 홈에선 5승 무패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휴스턴은 포스트시즌 원정경기에서 1승 5패(승률 0.167)로 부진하다. 2차전은 2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며 다저스는 리치 힐, 휴스턴은 저스틴 벌랜더를 선발로 예고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