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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상원의원들과 첫 오찬 회동

대규모 감세 연내 추진 공감
당초 우려와 달리 순조로워
충돌 코커의원도 “즐거웠다”

일부단체 트럼프 앞 기습시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미 의회를 방문,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대규모 오찬 회동을 하고 세제 개혁 등 주요 입법 과제를 점검하고 여권의 단합을 도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의회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이런 자리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불협화음을 빚고 있는 공화당 중진의원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인터넷 매체 더 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의회에서 공화당 정책위원회 주재로 비공개 오찬을 가졌다. 당초 우려와 달리 오찬은 별 문제 없이 끝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였던 밥 코커(테네시·왼쪽 사진) 상원 외교위원장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존 매케인(오른쪽) 상원의원 등이 오찬에 참여해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오찬에 참여했던 의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오찬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찬에선 법인세와 소득세 대규모 감세를 주 내용으로 하는 세제 개혁 연내 추진이 주된 이슈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찬에 대해 “큰 이슈가 우리 멤버를 더욱 뭉치게 해 줬다”며 “우리는 미국인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어젠다에 집중하고 있고 이를 대통령과 공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세제 개혁안을 올해 말까지 처리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커 외교위원장도 이날 오찬에 대해 “즐거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커 위원장은 이날 오전 방송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국격을 떨어뜨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핵·미사일 문제는 당분간 전문가들에게 맡겨두길 바란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이날 오찬에 앞서 자유주의 성향 시민단체 ‘아메리칸 테이크 액션 그룹’ 라이언 클레이턴 회장이 오찬장으로 향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럼프’라고 쓰인 작은 러시아 국기를 던지며 “반역에 관해 논해야 할 사람이 왜 감세안을 논의하느냐. 의회는 왜 트럼프 반역 대신 감세안을 논하느냐”고 소리치다가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월에도 상원 앞에서 기자들과 함께 서 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향해 러시아 국기들을 던진 적이 있다. 클레이턴은 러시아 국기에 트럼프를 새긴 이유에 대해 “러시아가 가장 최근 미국 선거에 영향을 미쳤고 트럼프의 당선을 도왔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