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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자쥔’ 중앙위원에 대거 진입
軍개편으로 영향력 확대 전망

리커창 총리 역할은 축소될듯
후진타오계는 거의 궤멸 수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시진핑 사상’의 당장(黨章·당헌) 삽입으로 중국 공산당의 상징인 마오쩌둥(毛澤東)급 반열에 오른 가운데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계기로 당·정·군 완전 장악 국면에 들어섰다. 특히 24일 선출된 당 중앙위원들에 시 주석의 인맥인 ‘시자쥔(習家軍)’이 대거 진입하면서 당과 정부를 장악한 데다 ‘강군몽(强軍夢)’ 현실화를 명분으로 대대적인 군 개편에 나서면서 군 장악력 확대에도 본격 착수했다. 시 주석이 집권 2기에도 당내 계파들을 배려해 형식적인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겠지만 실질적인 ‘1인 천하 체제’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게 중국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 공산당은 25일 19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를 열어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원과 정치국 상무위원을 선출하면서 시 주석 집권 2기의 막을 올렸다. 전날 열린 19차 당 대회 폐막식 전 선출된 중앙위원들의 면모를 보면 5년 전에 비해 시 주석의 권력 기반이 대폭 강화됐음을 실감케 했다. 18차 당 대회 때 선출된 205명 중 65%인 134명이 물갈이됐는데, 바뀐 인물 대부분이 시자쥔이었다.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판공청 주임, 자오러지(趙樂際) 당 중앙조직부장 등 핵심 인맥뿐만 아니라 평당원이었던 측근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서기와 잉융(應勇) 상하이 시장도 이번에 중앙위원에 진입했다. 전임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계인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 부주석은 이번에 중앙위원에서도 탈락해 후진타오계는 궤멸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 주석 집권 2기에는 정부 기관인 국무원에서도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역할이 더욱 축소되면서 시 주석이 경제와 사회 정책 등 모든 부문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기도 한 시 주석의 군권도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 당 대회에서 통과된 당장에는 “중국 공산당은 인민해방군과 기타 인민 무장력을 절대적으로 영도해 나가고 시진핑 강군사상을 관철한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또 중앙군사위에서 “주석책임제를 실행하는 것을 명확히 한다”고 명시했다.

시 주석은 군의 현대화를 통해 21세기 중엽에는 중국군을 세계 최강 군대로 육성한다는 강군몽을 내세워 자신의 측근 그룹 전진 배치를 통한 군 장악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임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 주석과 달리 시 주석은 중앙군사위 개편에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더 젊고 유능한 장성들을 중용하는 방향으로 군 개편을 할 것으로 SCMP는 전망했다. 또 시 주석이 군 내부 유연한 의사결정과 내부 결탁 저지를 위해 하루 단위로 장성들이 군을 운영하는 체제로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