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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니스 홍 美 UCLA 교수

韓 연구자들 눈앞성과 강요받아
美 ·日의 앞선 연구 벤치마킹만

로봇 공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데니스 홍(사진)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로멜라(RoMeLa·Robotics & Mechanisms Laboratory) 연구소장 겸 기계공학과 교수는 25일 “젊은이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사회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이날 한국언론진흥재단 주관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뉴몽고메리스트리트 비즈니스센터에서 진행된 ‘KPF 디플로마 과학저널리즘’ 과정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지만, 지금 한국의 환경에서는 이런 조언이 다소 위험하다고 생각된다”며 정부를 향해 이같이 충고했다. 홍 교수는 “한국은 연구 심사를 할 때 새로운 것이라고 하면, 실현 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일단 연구 지원을 꺼린다”며 “새로운 연구보다는 미국이나 선진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구여야만 좋은 연구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장 돈이 되는 연구만 지원하게 되고, 이는 결국 학자들이 ‘연구에 실패하면 끝’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어 혁신은 더 이상 나올 수 없게 된다”며 “이노베이션은 아슬아슬하게 절벽 위를 걸을 때 나온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특히 어린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래는 ‘창의력’과 ‘발상의 전환’으로 인해 변화할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것은 ‘책’과 함께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의무화한 ‘코딩’ 교육은 잘한 정책”이라며 “다만 그 전에 창의력과 발상의 전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추리소설을 많이 읽고, 요리를 많이 해보라고 권고한다”고 말했다.

문화일보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한국사회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명하기 위해 홍 교수에 있어 인공지능(AI)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제리 캐플런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구글 리서치 의학 영상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릴리 펑 매니저 인터뷰를 차례로 내보낼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 =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