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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이 5년간 100억 원대 소송에 휘말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적자투성이 ‘헬스커넥트’ 사업을 청산하기 위해 법무법인에 컨설팅을 한 정황도 포착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서울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병원은 2012년 12월 이래로 총액 107억1600여 만 원 규모의 소송에 연루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55건 중 승소는 10건에 불과했고, △패소 9건 △화해 10건 △조정 2건 △각하 1건이었다. 나머지 23건은 아직도 소송이 진행 중이다.
서울대병원이 패소한 사건 가운데는 △신장이식 수술을 받던 중 목젖 뒤의 혈관이 파열돼 다량의 혈전이 발생해 심부전에 따른 다장기부전으로 환자가 숨진 사례 △복수 증상으로 서울대병원으로 옮겼으나 수신증·수뇨증이 악화해 이듬해 좌측 신장을 절제한 사례 △좌측 갑상선 악성종양 진단으로 양쪽 갑상선 제거 수술을 시행했지만 조직 검사 결과 양쪽 모두 양성으로 나온 사례 등이 포함돼 있었다.
서울대병원이 융합형 헬스케어 분야를 선도하겠다며 SK텔레콤과 손잡고 설립했던 ‘헬스커넥트’ 사업을 청산하려던 정황도 드러났다. 노웅래 의원은 “서울대병원이 헬스커넥트 사업 청산과 관련해 법무법인에 문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수많은 우려에도 강행해왔던 이유가 뭔지, 누가 이권을 챙겼는지 등 교육부·서울대병원 등에 대한 전반적 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은 헬스커넥트가 2014년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난해까지 매년 적자만 계속돼 논란이 된 바 있다.
김현아·조재연 기자 kimh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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