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銀 퇴직 임직원, 관리·감독회사에 ‘낙하산 재취업’ 여전”

여야,정무위 한목소리 질타
임직원 늘리며 방만 경영
행우회 등 일감 몰아주기도

23일 한국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을 상대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두 국책은행의 낙하산 인사와 일감 몰아주기 관행 등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산업은행이 지난해 혁신방안을 발표하며 조직쇄신을 완료했다고 했지만, 경상경비 25억 원과 임원 기본급 1억 원을 삭감하는 데 그쳤고, 임직원은 오히려 41명 늘어나 여전히 방만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2008년부터 올해까지 산업은행 퇴직 임직원 135명이 산업은행 지분을 가지고 있거나 관리·감독 중인 회사에 재취업했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이 임직원 출자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관행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산업은행 임직원 모임인 행우회에서 설립한 ‘두레비즈’가 최근 2년간 산업은행의 103건 계약 중 22건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역시 ‘낙하산 인사’ 관행이 도마에 올랐다. 김해영 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3∼2017년 기업은행과 6개 금융 계열사에는 41명에 달하는 낙하산 인사가 임원으로 재직했다”며 “기업은행과 계열사에 전형적인 나눠먹기식 보은인사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가짜 백수오’ 관련 내츄럴엔도텍 주식 부당거래 의혹도 상임위에서 논란이 됐다.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은 “이 전 재판관 후보자의 법무법인 구성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내츄럴엔도텍에 투자했다고 문제 제기한 것에 대해 해당 법무법인이 3차례나 허위사실 유포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사실을 호도한 것이고 본 의원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이해관계자가 국감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정무위 차원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원 한국당 의원도 “지 의원의 합리적 의심에도 불구하고 (해당 법무법인의 반응은) 국회를 무시하고 정무위 기능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정무위 차원의 강력한 경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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