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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업체 올 1만 곳 돌파 예상
對中 수출 비중은 줄었지만
동남아·중동·유럽 시장 개척
2분기까지 22억달러 수출

K-뷰티의 주역인 국내 화장품 기업이 올해 1만 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도 상승 추세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화권·동남아 틈새시장·선진시장 등의 공략을 통해 돌파구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며 활로를 찾고 있는 단면을 보여준다.

23일 코트라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에 1400개 수준이던 국내 화장품 제조 판매 업체 수는 5년만인 올해 자본 및 기술 축적에 힘입어 1만 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동욱 코트라 시장조사팀장은 “같은 기간 화장품 수출 순위는 세계 17위에서 4위의 메이저 수출국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수출은 지난해 41억 달러에 이어 올해 2분기까지 22억4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비중이 지난해 37.6%에서 올해 들어서는 35.4%로 감소했지만, 미국, 유럽, 일본, 동남아에서 이를 상쇄하기 위한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다. 가장 경쟁력이 높은 스킨케어, 마스크팩, 립 아이 메이크업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샴푸류, 헤어케어도 견고한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 ‘브랜드 파이낸스’가 발표한 올해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설화수’는 27위로 2016년보다 3단계 올라섰고 ‘라네즈’는 34위에 포진했다.

관련 업계는 세계 화장품 시장 2위이자 K-뷰티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은 중국 시장과 함께 수출 잠재력이 큰 중동,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 미국, 캐나다, 영국, 스위스 등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고급화 전략과 함께 수출 잠재력이 높은 신흥 지역을 중심으로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조기 임원 인사를 통해 내년 사업전략을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한편,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 확대에 들어갔다. 23~25일 열리는 세계화장품학회에는 혁신 제품인 ‘쿠션’의 연구 사례를 소개한다.

LG생활건강은 22일 중국 항저우(杭州)에 ‘오휘’, ‘VDL’, ‘빌리프’ 등 3개 럭셔리 브랜드를 한꺼번에 론칭했다. 김병열 LG생활건강 중화권 화장품 마케팅담당 상무는 “기존 ‘후’, ‘숨’과 함께 5대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에서 5년 내 럭셔리화장품 5위에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