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이쪽으로…”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바른정당 통합추진 모임에서 한국당 김성태(왼쪽 두 번째) 의원이 바른정당 이종구 의원을 옆자리에 서라고 권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당 이철우·김성태·홍문표, 바른정당 이종구·김용태·황영철 의원. 김호웅 기자 diverkim@

한국·바른정당 3선 의원 회동
洪도 “영·호남서 배척받을 것”

이달말 홍준표·김무성 귀국 후
본격적 ‘보수 통합’ 추진 합의
바른정당 全大 전에 결론낼 듯

‘보수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구성을 추진 중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3선 의원들이 양당 통합 논의를 위해 전격 회동한 자리에서 최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자강파 간 논의되고 있는 통합 움직임을 ‘야합’으로 규정하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최근 바른정당을 향한 국민의당의 러브콜로 보수 통합 논의가 주춤하는 상황에서 바른정당 내 일부 통합파의 관심이 한국당에서 국민의당 쪽으로 옮겨갈 조짐이 나타나자 서둘러 내부 단속에 나선 셈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양당 정치인들의 정치 생명을 단축하는 통합이 될 것”이라며 독설을 던졌다.

양당 의원은 이날 홍 대표와 바른정당 통합파 핵심인 김무성 의원이 해외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달 말부터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한국당 통추위 위원들과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모임을 열고 최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강한 견제의 목소리를 냈다. 김용태 바른정당 의원은 “바른정당은 ‘바른 보수’라는 이름과 ‘자강’이라는 이름으로 당 정체성을 유지하려고 하는데 이것은 말이고, 레토릭(수사)일 뿐”이라며 “바른정당이 지금 한국당과의 통합이나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얘기하면서 자신의 노선도 없다는 것은 ‘자강’이라는 것이 말뿐이라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당의 통합은 보수우파, 진보좌파 양 진영과 영호남 지역에서 모두 배척받는 기형적인 정당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당 의원들은 이날 모임에서 보수 대통합을 위해서는 ‘속도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홍 대표와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해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이달 말부터 보수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은 “통합파 모임에 큰 역할을 하는 김 의원이 오는 27일 귀국할 예정이고, 홍 대표도 28일쯤 귀국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두 사람이 돌아오면 본격적인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며 “11월 13일 바른정당 전당대회 전까지는 통합 논의가 결론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윤리위원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에 관한 징계를 논의한다. 윤리위는 당 혁신위원회의 권고대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자진 탈당을 권유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징계안은 소속의원 3분의 2가 찬성해야 하는 만큼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장병철·이은지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