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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당대회서 “군사강국화”
전문가 “美 영향력 쇠퇴 노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 무대에서 퇴각하고 있는 미국의 틈을 채우려 하고 있다.’
시 주석이 18일 열린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중화 민족의 부흥을 주장하며 군사 현대화를 통한 ‘강국몽(强國夢)’을 내세우자 향후 미·중 패권 경쟁이 가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개막 연설에서 강군(强軍) 건설 전략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며 ‘군사 대국화’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그는 “2020년까지 기계화와 정보화에서 중대한 진전을 이룬 뒤 2035년에는 국방·군대 현대화를 기본적으로 실현하고 금세기 중엽(2050년)에는 세계 일류 군대가 전면적으로 건설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사 강국화가 결국 미국과의 패권 경쟁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의식한 듯 그는 “중국은 그동안 방어적 국방 정책을 시행해 왔으며, 어떤 경우에도 패권을 행사하거나 팽창 정책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중국이 힘이 약해지고 있는 미국과 본격적인 패권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경제방송인 CNBC는 외교 전문가 니콜라스 번스의 발언을 인용해 “시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고립주의 정책) 하에서 미국의 전 세계에 대한 영향력이 쇠약해지는 틈을 이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이후 미국이 15년 동안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벌이는 동안 미국의 글로벌 장악력은 약해진 반면 중국의 힘은 커졌다는 것이다. CNBC는 “시 주석이 집권한 지난 5년 동안 남중국해 등에서 중국이 이웃 국가들과 영토 갈등을 빚고 있는 게 (중국의 패권 추구를) 잘 보여준다”고 밝혔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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