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접촉 피하며 ‘탈당 거부’
강제 출당절차 진행에 무게
‘徐·崔 징계안’도 함께 처리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자진 탈당에 대한 답변을 듣지 못함에 따라 이르면 20일 홍준표 대표 주관으로 당 윤리위원회를 열어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이다.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당과 지도부는 박 전 대통령이 자진 탈당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인 만큼 우리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아직 박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했는데, 일단 오늘(19일) 오전까지는 기다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한국당 측과의 접촉을 피하는 등 사실상 ‘탈당 거부’ 태도를 보이면서 강제 출당 절차를 밟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홍 사무총장은 “오늘 오전까지 기다려봐서 별다른 상황이 없으면 내일 윤리위를 열 것”이라며 강제 출당 절차에 착수할 뜻을 내비쳤다. 홍 대표 역시 “오는 23일 미국 출장을 가기 전에 박 전 대통령 출당문제는 정리를 하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20일로 예정된 윤리위에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탈당 권유’ 징계안도 함께 처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윤리위를 기점으로 친박계가 집단 반발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친박계 의원은 “바른정당에서 오는 몇 명 때문에 이렇게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옳지 않고, 당의 불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이에 대해 “그분들이 적당한 시기에 거취를 결정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사실상 자진 탈당을 압박했다.

장병철·이은지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