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 NC 2차전서 ‘홈런쇼’
각각 4개로 한경기 최다기록
양팀 타자들 직구 공략 주효
3구 이내 빠른 타격으로 승부

포스트시즌에서 3년 연속 격돌하는 두산과 NC가 플레이오프에서 화끈한 장타 전쟁을 펼치고 있다.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두산과 NC는 사이좋게 홈런을 5개씩 뽑았다. 특히 18일 2차전에서 양 팀은 홈런 4개씩을 주고받아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양팀은 1, 2차전에서 2루타도 4개씩 날렸다. 두산은 1, 2차전에서 24안타를 때리면서 22득점, NC는 28안타를 날리면서 20득점을 올렸다. 두산의 플레이오프 장타율은 0.606, NC는 0.580에 달한다. 양 팀의 장타율은 0.592로 정규리그 10개 구단 평균 장타율 0.438을 크게 웃돌고 있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역대 장타율 1위는 2001년 한국시리즈의 0.486. 당시 두산과 삼성은 6차전을 치르면서 12홈런을 합작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LG와 삼성이 맞붙은 1997년의 0.465가 가장 높은 장타율이며, 올해 두산과 NC가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두산과 NC의 타선은 ‘초전박살’형이다. 1, 2차전에서 나온 홈런 10개를 모두 3구 이내에 날렸다. 홈런 10개 중 3개는 초구, 4개는 2구, 3개는 3구를 받아쳐 생산했다. 홈런 10개 모두 2스트라이크 이전에 나왔다. 양 팀 모두 무척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두산과 NC 타자들은 체인지업, 변화구보다는 빠른 공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 10개의 홈런 중 6개가 직구를 공략한 결과. 2차전 6회 말 나주환(두산)은 제프 맨쉽의 145㎞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 역전 결승 만루 홈런을 날렸다. 변화구 중 빠른 편인 슬라이더를 받아넘긴 홈런도 2개다. 두산의 김재환은 2차전에서 이재학의 직구와 원종현의 투심 패스트볼을 강타, 3점 홈런 2방을 날리면서 17-7의 승리를 이끌었고 양 팀은 1승 1패의 균형을 이뤘다. NC의 재비어 스크럭스는 1차전에서 더스틴 니퍼트의 슬라이더, 2차전에서 김승회의 직구를 공략해 아치를 그렸다. 반면 커브와 체인지업 홈런은 1개씩이다.

3차전(20일), 4차전(21일)을 치르는 마산구장은 잠실구장보다 규모가 작아 장타 의존도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산구장에서 열린 올해 정규리그 72경기에서 167홈런이 나왔다. 게임당 2.32홈런으로 정규리그 평균(경기당 2.15개)보다 많다. 잠실구장에선 게임당 1.41홈런이 나왔다. 플레이오프 역대 최다 홈런 기록 경신이 예상되는 이유. 2009년 플레이오프(5경기)에서 SK가 9홈런, 두산이 5홈런을 쏘아 올린 게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로 등록돼 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