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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완공된 대형복합빌딩
마트·백화점·호텔 등 한자리
‘롯데 브랜드’ 힘 모아 시너지

롯데는 국내외 추진하고 있는 초대형 복합단지 프로젝트들을 그룹의 또 다른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복합단지 프로젝트는 그동안 롯데가 축적해 온 식품·유통·건설·서비스 역량을 한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다. 해외 진출 시 여러 계열사의 동반 진출을 통해 현지에서 롯데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2014년 9월 베트남 하노이에 완공한 초고층 랜드마크 ‘롯데센터 하노이’(사진)다. 외관부터 현지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을 드높인 사례’라고 평가하는 데 손색이 없었다. 그곳 63층 전망대에 오르면 롯데의 위용을 상징하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길 건너편에 있는 일본 대사관을 압도하고, ‘정치 수도’의 주요 시설이 모여있는 도심과 개발지역이 한눈에 들어왔다.

롯데가 개발 계획을 밝힌 서호 인근의 상업지구에 오는 2020년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까지 들어서면 롯데의 브랜드 파워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해외 첫 초고층 복합빌딩인 롯데센터는 부지면적 1만4000여㎡(약 4200여 평)에 지하 5층, 지상 65층으로 연면적이 25만3000여㎡(약 7만6000여 평)에 이른다. 2009년 첫 삽을 뜬 후 5년 만에 완공됐다.

272m에 이르는 높이만이 아니라, 조형미를 추구한 건축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의 최첨단 기술력과 베트남 전통문화의 결합이다. 동·서관이 연결된 외관은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를 입은 듯한 모습이다. 저녁이면 빌딩 아래쪽에 실시간으로 색이 변하는 경관 조명이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지하 1층에는 롯데마트, 지상 저층부 포디움에는 롯데백화점이, 지상 고층부에는 인텔리전트 오피스·서비스드레지던스와 호텔 318실이 각각 자리 잡고 있다. 꼭대기 층에는 하노이에서 최고층에 위치한 옥외 레스토랑 ‘톱 오브 하노이’가 있다. 신동빈 회장이 “냉각탑만 가리면 넓은 공간이니 잘 활용해 보라”고 지시해 만든 곳인데, 하노이 시민이건 관광객이건 한 번씩은 들러보는 명소가 됐다고 한다.

롯데센터는 다양한 부가가치를 만들어 냈다. 5년여 건설 기간 동안 현장 근로자 등 18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1800만 시간 동안 단 1건의 인명사고도 없어 무재해 현장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오픈 후 상시 고용 인원 3000여 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지속되고 있다.

이종국 롯데베트남 대외협력단장은 “중국 시장이 힘들어지니 베트남으로 이전을 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졌는데, 중국에 진출할 때 그랬듯이 리스크가 없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현지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현지화가 우선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오승훈 기자 osh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