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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적이지만 깊은 인간애”
성공 스토리·작품 등 조명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6일 “박찬욱, 한국 영화를 세상에 알린 남자”라는 제목으로 박찬욱(사진) 감독과 그의 작품들을 조명한 기사를 실었다.

NYT는 박 감독의 이른바 ‘복수 시리즈’인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 영화를 소개하며 “그의 작품은 폭력적이지만 그 기저에는 깊은 인간애가 자리 잡고 있다”고 평했다.

특히 가위로 혀를 자르거나 장도리로 생니를 뽑는 등 장면은 관객들에게 마치 마법을 건 듯 그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아 공포감으로 밀어내는 대신 오히려 끌어당긴다고 분석했다. ‘올드보이’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으로는 주인공이 산낙지를 한 번에 먹는 장면을 꼽았다. ‘친절한 금자씨’에서 복수를 위해 사람들이 무기를 갖고 모이는 장면을 언급하며 유머 역시 그의 영화를 지탱하는 하나의 힘이라고 했다.

NYT는 박 감독의 별칭은 ‘미스터 복수(Mr. Vengeance)’라면서 “디테일과 구도에 대한 그의 안목은 거의 상대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호평했다. 이어 박 감독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감독 가운데 한 명이며, 스파이크 리 감독은 ‘올드보이’에 너무 감탄해 2013년 할리우드판으로 리메이크한 것 등을 전했다.

서강대 학창 시절 카메라광이었던 것에서부터 영화 인프라가 극히 빈약했던 1980년대 주한미군 방송(AFKN)에 방영되던 영화와 제임스 본드의 연기를 보고 또 보며 영상과 스토리텔링에 대한 감각을 키워갔던 얘기 등 영화감독으로 성공하기까지의 인생도 담았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