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7월 3일 인천 신명여고에서 한 여학생이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센터 소속 운동관리사의 지도를 받으며 앉아윗몸앞으로굽히기를 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팝스’ 지원

심폐지구력 등 12개항목 측정
개인 맞춤형 운동처방도 제공
건강운동관리사 등 전문 상담
학교 요청하면 ‘출장 서비스’

성적 부담감이 커지면서 학생 건강과 체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갈수록 학생 체력이 저하되면서 ‘약골’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월 교육부가 발표한 2016학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분석에 따르면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의 평균 키는 152.1㎝, 중학교 3학년 남학생 평균 키는 170.0㎝로 10년 전보다 각각 2.1㎝, 1.3㎝ 커졌다. 하지만 학생들의 비만율은 2007년 11.6%에서 2016년 16.5%로 증가했다. 고도비만은 1.9%로 사상 최고치였다.

반면 숨이 차거나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하는 ‘격렬한 신체활동’을 주 3일 이상 하는 비율은 감소했다. 중학생은 2015년 36.5%에서 2016년 35.8%로, 고등학생은 같은 기간 25.6%에서 24.4%로 각각 줄었다. 학생 건강과 체력 저하를 막고 향상하기 위해 2009년부터 학생건강체력평가제도(PAPS, 팝스)가 시행되고 있다.

팝스는 과거 체력장과는 다르다. 체력장은 초시계, 줄자 등으로 빠르기, 횟수 등 기초적인 운동능력을 측정하고 검사 결과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팝스는 단순 체력 측정이 아니라 체력증진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체력 증진을 돕는다.

심폐지구력, 유연성, 근력·근지구력, 순발력, 체지방 등 5가지 체력 요인에 따라 12가지 종목 및 항목을 측정한다. 심폐지구력 측정을 위해 왕복오래달리기, 오래달리기-걷기, 스템검사를 실시한다. 체지방 분석기 등 IT 기술을 활용한 측정 기기도 활용한다.

특히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의뢰하면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센터’에서 근무하는 전문가들이 직접 학교를 찾아가 학생 건강 및 체력 향상을 지원한다. 체력을 측정하는 건 물론 학생 개개인별 맞춤형 체력 향상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출장 서비스’는 교사의 부담을 줄이고,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2015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 352개교 학생 약 12만 명이 공단의 지원을 받았다. 올해는 9월까지 154개교 5만5432명.

국민체력100은 체력인증센터에서 시민들의 체력을 무료로 측정하고 개인 맞춤형 운동 처방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전국 37개 체력인증센터에서 서비스하고 있고 현재까지 55만 명이 이용했다.

학교에서 공단에 협조를 요청하면 체력인증센터의 건강운동관리사와 생활체육지도사들이 학교를 방문, 과학적으로 체력을 측정하며 체력관리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도 진행한다.

‘저체력’으로 평가된 학생의 경우 과체중 또는 비만인 경우가 많은데 적절한 유산소 운동을 알려줘 체중 관리를 돕는다. 체력인증센터를 방문하면 체력 재측정도 할 수 있다. 강기용 운동처방사는 “청소년기에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해 필요한 운동을 소개하는 등 전반적인 체력 향상을 위한 방법도 소개한다”고 설명했다.

충북 음성군 대소중학교의 황승환 체육교사는 “공단이 과학적인 체력측정과 학생 개인별 맞춤형 운동처방을 제공해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며 “정확한 체력수준을 확인하고 운동처방을 받으면서 학생들이 건강의 중요성을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체력인증센터의 지원을 경험한 학교는 대다수 이듬해에도 요청한다는 것이 공단 측의 설명이다.

공단은 보다 체계적인 팝스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체력인증센터 인근의 학교들만 혜택을 받고 있는데 더 많은 학교에 고르게 혜택이 돌아가는 방안을 찾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학생들의 체력증진을 도와 국가의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민체력100 사업의 과학적 체력측정 및 체력관리 노하우를 활용해 앞으로도 학생건강체력평가 업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