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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류장 못 구해 양궁장 체류
눈·비 노출… 장비손상 위험

‘하늘을 나는 응급실’로 불리는 강원 닥터헬기(사진)가 계류장을 찾지 못해 4년 넘게 야외에서 ‘노숙’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강원도가 계류장 부지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접근성과 민원 등의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18일 강원도에 따르면 강원 닥터헬기는 지난 2012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 보건복지부 권역 외상센터 설치사업자로 선정되면서 2013년 7월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당시 닥터헬기 전용 계류장을 설치할 예정이었지만 예정 부지가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서 원주양궁장의 주차장 일부를 임시계류장으로 사용하게 됐다. 하지만 4년이 넘도록 마땅한 계류장을 찾지 못해 여전히 임시계류장 신세를 지고 있다. 임시계류장인 원주양궁장은 격납고 등이 마련돼 있지 않아 야외에서 눈·비에 노출돼 장비 결함 위험을 지적받고 있다. 승무원들도 비좁은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출동 대기하고 있다.

강원도는 그동안 계류장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접근성, 소음 등의 문제로 번번이 실패했다. 최근 원주로 이전한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내 부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원점으로 돌아왔다.

지난 달 운항 1000회를 달성한 강원 닥터헬기는 중증외상 환자 226명을 비롯해 급성 심근경색 및 심정지 188명, 급성뇌졸중 137명, 기타 응급질환 334명 등 총 885명의 응급 환자를 이송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병원과 인접하면서 민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부지를 찾다 보니 부지 선정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춘천 = 백오인 기자 105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