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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천 공동으로 용역 발주
환경평가·타당성 분석 등 진행
대형 선박 한강 진입 여부 결정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서해와 한강을 오가는 유람선 운항이 다시 검토된다. 한강까지 물길이 연결된 경인아라뱃길은 물류 및 여객 운송 항로로 이용될 계획이었지만 환경단체가 대형 선박의 한강 이용을 막는 바람에 뱃길은 막혀 있다.

18일 서울시와 인천시에 따르면 두 지자체는 오는 27일 한강민간협의체와 협의를 거쳐 경인아라뱃길 인천 갑문인 경인항을 출발해 김포여객터미널을 지나 한강 여의나루까지 선박 운항에 필요한 환경영향평가와 사회·경제적 타당성 분석을 위한 용역을 실시한다. 용역 기간은 내년 7월까지며, 이에 필요한 용역비 2억 원은 서울시와 인천시가 1억 원씩 부담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에 따라 수년간 논란을 겪어온 한강에서의 대형 유람선 운항 여부가 최종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민간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환경단체 등은 람사르 습지인 밤섬이 파랑(波浪)에 훼손될 수 있다며 대형 선박의 한강 운항을 반대했다. 여기에 최근 녹조 등을 이유로 한강 하류의 신곡수중보를 개방(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경인아라뱃길 갑문보다 하류에 있는 신곡수중보가 철거되면 한강 수심이 낮아져 큰 선박은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서울 한강으로 운항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다른 한쪽에선 신곡수중보가 철거되면 2조7000억 원을 들인 경인아라뱃길이 반쪽짜리 운하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인천시 관계자는 “우여곡절 끝에 (서울시와) 공동 용역을 발주하게 됐다”며 “한강과 서해를 연결하는 뱃길이 열리면 서울시민도 해양 레저와 섬 관광을 쉽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준공 5년이 지난 경인아라뱃길은 실질적인 운하 기능을 못 하며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지금은 1000t급 유람선인 현대크루즈만이 경인항과 경인아라뱃길 갑문 사이를 오가고 있다. 인천시는 이 같은 규모의 유람선을 한강을 통해 서울 여의도까지(17㎞) 연장 운항할 계획이다. 이미 서울시도 700t급 유람선인 한강아라호를 운항하고 있어 추가 운항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