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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티지 재단 행사서 연설
美우선주의·압박기조 강조
해리스 사령관 “김정은 다룰
對北 군사옵션 지속적 제공”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17일 “북한과 이란은 위험한 정권(dangerous regime)”이라고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을 이란·베네수엘라와 함께 ‘불량 정권’으로 지칭한 데 이어 또다시 ‘위험한 정권’이라고 정의한 것으로, 현행 대북압박·제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 사령관도 이날 “대북 군사 옵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상상할 수 없는 옵션을 생각해내야 한다”면서 군사행동 가능성을 열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이 주최한 연례 ‘프레지던츠 클럽’ 연설에서 “나는 미국의 핵심 가치를 저해하는 국내외 위협이 없도록 하기 위해 존재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이란 핵협정 준수 ‘불인증’ 결정 등을 언급하면서 “항상 미국의 요구를 우선시할 것으로, 이게 취임 뒤 한쪽에만 유리하게 돼 있는 국제적 합의에서 탈퇴한 이유”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해 안보에 위협이 되는 대외 세력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재표명한 만큼 현행 ‘최대의 압박과 관여’ 대북 정책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해리스 태평양 사령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행사에서 “외교적 해법이 최우선 순위이기는 하지만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다루기 위해 계속해서 군사적 옵션을 (대통령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변덕스러운 지도자 김정은의 손안에 든 핵탄두와 탄도미사일의 결합은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이 북한에 대해 상상할 수 없는 군사 옵션을 생각하는데, 나는 여러분이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