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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발표 다가오면서
IT 등 호실적 기대 심리 상승
코스피 장중 최고치 오르내려

北核리스크 불안요인으로 작용
오늘은 장중 45억 순매도…

추석 연휴 직전 북핵 리스크(위기) 등 여파로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국내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증시를 밀어 올리고 있다. 하지만 북핵 리스크가 현재 진행형인 가운데 미국 월가의 외국인 투자가들이 여전히 한국 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거두지 않는 것으로 전해져 외국인의 매수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실제 전날까지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들은 이날 순매도로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 18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95포인트(0.20%) 오른 2483.40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날보다 4.91포인트(0.20%) 오른 2484.96에 장을 출발해 전날 수립한 장중 최고치(2487.71) 밑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날 새벽 뉴욕 증시에서는 세제 개편안 기대감 속에 주요 3대 지수가 장중·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데 힘입어 코스피도 장중 사상 최고치 경신, 나아가 2500선 돌파가 기대되고 있다. 다만, 외국인은 이날 장 초반 45억 원의 순매도를 보이며 신경전을 펼치는 중이다.

외국인은 지난 10일 8177억 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11일 7007억 원, 12일 2440억 원 등 3일 간 1조7624억 원 가까이 대규모 순매수를 이어갔다. 전고점을 기록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던 7월 27일부터 추석 연휴 직전까지 45거래일간 내다 판 약 4조5000억 원의 40%에 해당하는 규모의 주식을 단 3거래일 만에 사들인 것이다.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26일 3852억 원, 27일 2808억 원 등의 순매도를 이어간 것과 상반되는 움직임이다.

이는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IT 등 업종 중심으로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수출과 세계 경기 회복세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채권 시장에서도 지난 한 주 외국인은 3~10년 구간 중장기 채권을 4000억 원 가량 순매수했으며, 1년 이하 단기채도 5주 만에 순매수를 기록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익과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늘면서 중장기 투자를 노릴 수 있는 시장으로 변모했다”며 “국내 상장사 이익 전망치가 높은 만큼 외국인 매수세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핵 리스크는 여전히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전날 국제통화기금(IMF) - 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지 투자자들과 이야기를 나눠 본 결과, 북한 문제와 관련해 우리보다는 좀 더 심각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