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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7400억 투자해
年 생산량 300만t으로 늘려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7년 동안 공들인 중국 합작회사인 중한석화가 중국 최대 화학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중한석화가 대규모 증설 투자에 나서면서 SK이노베이션도 현지 생산량을 끌어올려 중국 시장 기반을 탄탄히 다진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이 합작해 설립한 중한석화가 최근 7400억 원을 투자해 생산량을 기존 대비 약 40%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중한석화는 SK종합화학과 중국 시노펙의 합작법인으로 2013년 설립됐다.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의 지분 비율은 35대 65이며 당시 3조3000억 원이 투입됐다.

중한석화는 이번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36.4% 늘린다. 기존 대비 생산량이 80만t 늘어나 연간 총 300만t의 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증설투자는 2020년 마무리된다. 설비 완공 직후 곧바로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단 이번 투자는 중한석화가 창출한 이익으로 자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중한석화의 주주사인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의 직접 투자는 아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020년까지도 중국의 에틸렌, 폴리에틸렌 등 자급률은 60%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SK종합화학은 이번 투자로 중국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사업 기반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종합화학은 중국 중심 화학 마케팅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중국 내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주력해 왔다. 이는 최 회장이 2006년 제안한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의 일환이다. 최 회장은 중한석화 출범 이후에도 사업 확장을 위해 다양하게 지원해 왔다. 지난해 9월 시노펙 측과 추가 사업 협의를 시작한 이후 올해에도 시노펙 최고경영진과 지역 정부 등을 면담해 투자와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