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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급이상 임원 절반 차지
“남녀평등 인사 이어 갈 것”

자산규모 10조3499억 원, 매출 7조9334억 원인 홈플러스가 유통업계 최초로 여성 CEO를 배출한 것을 계기로 사내 전반의 여성인력 ‘약진’ 현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무급까지 포함하면 여성임원이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여성 인력이 많은 유통업에서도 드문 일이다.

17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재무부문장(CFO)을 거친 임일순(사진 가운데·53) 경영지원부문장(COO·부사장)이 지난 13일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되면서 CEO는 물론, 대형마트 핵심인 상품부문장(부사장), 인사부문장(전무) 등 3대 핵심요직을 모두 여성이 맡게 됐다.

‘대형마트의 꽃’인 상품부문의 엄승희(〃왼쪽·53) 부문장은 미국 GE, 월마트 미국 본사, 일본지사 출신으로 홈플러스 자체브랜드(PB), 해외직소싱 개발 등 상품 경쟁력을 전담하고 있다.

최영미(〃오른쪽·52) 인사부문장은 고졸 공개채용제도 신설, 전역부사관 특별채용 정기공채 확대, 장애인 고용 등 일자리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임 사장은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상현 전 대표와 함께 지난해 홈플러스의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끌어낸 주역이다. 이로써 홈플러스의 부문장급 임원 8명 중 여성 비율은 약 38%, 전무급 이상 고위임원으로 범위를 좁히면 6명 중 50%를 차지하게 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형마트 고객의 상당수가 여성인데 여성 임원들은 고객의 관점에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찾을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임원 선임에 성별을 가리지 않는 평등 인사를 지향해 왔고 앞으로도 이 같은 인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