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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박스권 탈출 호조 불구
반도체 등 특정 종목 위주 성장

올해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등 국내 증권시장에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종목 수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의 경우 경제가 부진해서 줄어든 것이지만, 올해는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을 탈출하는 등 호조를 보이는 데도 줄어들어 반도체 등 특정 업종 위주로 성장이 집중됐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서 발표한 종목별 사상 최고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 최고가 경신 종목은 전체 852종목 중 80종목(9.39%), 코스닥 시장은 1171종목 중 157종목(13.41%)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8월 같은 조사에서 코스피 889개 종목 중 89종목(10.0%), 코스닥 1176 종목 중 182종목(15.5%)이었던 데 비해 종목 수와 비율 면에서 모두 줄어들었다. 지난해 역시 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전년 대비 최고가 경신 종목 수가 줄었지만, 올해는 코스피가 박스권을 탈출하는 가운데서도 또다시 최고가 경신 종목 수가 줄어들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 업종에 성장의 과실이 집중된 데 따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업종별로 최고가 경신 종목을 분류할 경우 코스피에서는 금융업(20종목), 화학(14종목), 기계(7종목) 등이, 코스닥에서는 반도체(27종목), 금융(22종목), 기계장비(15종목) 등 업종이 전체 최고가 경신 종목 중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사상 최고가 경신 종목에는 삼성전자, 셀트리온 등 양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10위 내 회사가 다수 포함되기도 했다. 이른바 ‘잘 나가는’ 종목과 업종 위주로 실적 등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최고가 경신 기록이 양극화된 분포를 나타내게 된 셈이다.

한편, 올해 들어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코스피 393종목(46.13%·전체 종목 중 구성비), 코스닥시장은 388종목(33.13%)으로 파악됐다.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코스피에서는 코스모화학(301.49%)이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