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3분기도 ‘사드 직격탄’… 아모레퍼시픽 영업익 44% 줄 듯”

증권가 “4분기 반등도 어려워”
업계, 신시장 개척 등 안간힘

중국의 경제 보복이 장기화하면서 3분기 국내 화장품 업계의 실적 하락세도 지속되고 있다. 업체들은 불황 극복을 위한 신시장 개척 등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화장품 상위 업체들의 실적 악화 현상이 지속되고 4분기에도 뚜렷한 반등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바로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매출액이 1조25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9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44.3%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내수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이어져 백화점, 면세점 실적 부진이 크기 때문이다. 김혜미 연구원은 “외부 환경 악화 지속으로 단기적 실적 개선 모멘텀(계기)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중국 수출, 관광객 소비 규모가 컸던 아모레퍼시픽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성장세가 꺾인 상황이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 1조5400억 원대, 2300억~2400억 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면세점 매출 감소 폭이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외에도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 등의 비중이 높아 4분기부터는 다시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중국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화장품업계는 포트폴리오, 진출국 다변화 등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미국 뉴욕에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거점 기지를 확대하고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9월 프랑스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1호점을 개점하고, 라네즈 역시 미국 세포라 매장에 입점을 확정했다.

LG생활건강은 제주 삼다수 판권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후와 숨37 등 럭셔리 브랜드의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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